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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매 Mar 19. 2024

우리의 삶도 번역이다

[번역 : 황석희] 책 리뷰

번역 : 황석희

번역가란 문장의 뉘앙스를 옮기는 사람

언어라는 것이 '아'다르고 '어' 다르며 점 하나에 웃고 울게 만든다. 더구나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겨와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직업으로서 언어를 다룬다니 참으로 존경스럽기도 하다.

번역 : 황석희


김이나 작사가는 추천사에서 언어는 실로 '복어'에 가깝다고 말한다.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지만, 작은 무지나 실수로 인해 치명적인 독을 품기도 하는 복어! 참 기가 막힌 비유다.
복어를 잘 다루려면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하듯이 번역 또한 언어 자체만을 옮기는 것이 아닌 그 나라의 문화와 특성

뉘앙스를 옮기는 일이라 더 어려울 것이다. 그 어려운 언어라는 복어를 황석희 번역가는 아주 잘 다룬다.


"특별한 사람들처럼 대단한 가치관이나 천재적인

재능이 없어도 그 업을 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
나처럼 별생각 없이 일을 시작해서 어쩌다보니
생각보다 멀리 떠내려오는 경우도 있고." p.93


대부분의 직업인들처럼 어쩌다 보니 자연스레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다는 황석희 번역가는 번역은 관객의 편의를 위해 작업하는 사람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전달자라 한다.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최대 두 줄, 한 줄에 열두 자'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전달한다.


번역 : 황석희


번역가의 일상, 업계의 이야기, 자신의 가치관과 속마음까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풀어간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선하고 재미있다. 

이 맛에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이겠지.


“일상의 번역은 오역이면 오역, 의역이면 의역 그 나름의 재미가 있죠."p.7


우리의 일상도 번역과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 말이 참 좋았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번역하여 삶에 옮기는지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지만 그 번역이 오역이더라도 그 안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또한 인생이니까.
우리 인생은 마음먹으면 언제든 멋지게 수정 할 수 있으니 자신의 삶에 들어온 여러 의미들을 멋지게 번역해서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 보는 것도 참 의미 있을 것 같다.

번역 : 황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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