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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츄리닝소년 Nov 19. 2021

서울대에서 느낀 점

생각보다 서울대이기 때문에 해결되는 일이 많다.

살다보면 나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나의 학벌 덕분에 해결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다니는 성당 대학부에서 어떤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대학부 내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과 신부님의 의견차가 있었다.


그 당시에 나랑 같이 일을 하던 사람들은 고분고분하지 않고 뭔가 잘못된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신부님과 종종 마찰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신부님과 따로 회의를 하거나 얘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가 그 회의에 들어갈 때가 있었다.


나는 그 회의에 들어가서 뭐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말하고, 나의 의견을 피력하고 회의가 잘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 말에 의하면 내가 없는 회의 시간에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는 신부님이 종종 그 말을 끊거나 바쁘다며 회의 도중에 나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고 했다.


내가 몇 번 회의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내가 들어간 회의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런걸 경험해보지 못했다.


이런 것들이 단순히 나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신부님을 안좋게 봐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와 함께했던 사람들은 신부님께서 나의 학벌을 알고 무시하지 않은 것이라며 슬퍼? 했다.



또 한번은 그런 일도 있었다.


동생과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우리가 좀 소란스러웠었나보다.


나는 원래 혼자 헬스를 하거나 친구와 헬스를 할 때도 그정도 대화는 한다고 생각했기에 별로 시끄럽다고 생각을 못했었고, 특히 동생과 운동한 그 날은 우리를 제외한 사람이 몇명 없었고, 다른 사람들도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아서 우리가 시끄럽다는 인지를 하지 못했었다.


내가 사는 곳은 근처에 나름 서울에서 유명한 대학교가 위치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헬스를 하던 도중 어떤 사람이 너무 시끄러우니 조금만 조용해 달라고 해서 우리는 풀이 죽은채 다시 조용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몇분 후 그 사람이 다시 찾아와서는 나이가 어떻게 되냐, 둘은 무슨 관계나 등등을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학교가 어디냐는 질문을 해서 나와 동생은 그런걸 왜 물어보시냐 하면서 대답을 피하려 했었다.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이라고 했더니 그 사람의 반응이 그 전까지와는 정말 달라졌다.


형제끼리 운동을 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느니, 본인도 운동을 요즘 공부하면서 해보고 있는데 어떻게 운동 공부를 하냐느니 등등 질문을 하면서 아주 화기애애 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나랑 동생은 얼마 안가 운동을 그만두고 나왔다.



이런 이야기들 말고도 서울대학교를 다녀서 특혜를 받는 일은 정말 많았다.


내가 그 학교를 다니는 것이 그들에게 어떠한 혜택이 돌아가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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