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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 Aug 27. 2024

건너버린 강 저편에 서서

1. 정신없이 돌아가는 스타트업의 정신없는 인물들_임원 편

돌이켜보면 이상하다 싶은 일은 무수히 많았다.

그 많은 신호들을 무시한 채 한 달, 두 달, 세 달을 지나온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쯤에서 이 회사의 구조와 주요 인물들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우선은 임원소개부터..


1. 욕심이 그득한 범법자 공동대표.

나를 뽑은 대표이자, 기존에 있던 대표를 몰아내고 있는 실세이다.

한국은행을 거쳐 꽤 투자 쪽에서는 이름을 날렸다고 하고, 나름 주변 인프라가 있다.

불법적인 일도 교묘하게 합법적으로 해내며 투자를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기존에 있던 대표가, 사장 자리를 주려고 하자

'에이 내가 받아 온 돈이 얼만데.. 나 공동대표 시켜줘여엉,(그 정도는)해줄 수 있짜나아앙.'라고 애교를 부려

공동대표 자리를 얻어냈다는 소문이 있다.


2. 힘은 없지만 교활한 기존대표.

애초에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어쩌다 의료산업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다.

광고와 애니메이션, 영상 작업을 하던 회사를 의료산업으로 변화시킨 용기가 있으면서도 무척 귀가 얇은 사람이다. 투자를 받기 위해 들인 공동대표에 발등 찍혀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는 인물로, 매일 술에 절어 사는 것이 안색으로 드러나는 사람. 우울해 보이지만 공동대표에게는 한마디 말 못 하면서 아래 직원들만 이간질하며 자기편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3. 야생의 처세술을 소지한 부사장.

회사의 메디컬 닥터로 부사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초반에는 이 회사가 상장되면 얻을 수 있는 꿀이 많아 보여 꽤 열정 있게 일했으나, 굴러가는 꼴을 보아하니 영 아니다 싶었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나는 아무것도 몰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내가 속한 헬스케어팀의 유일한 상사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웃으며 계시지만 회사 돌아가는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읽고 적당한 처세를 잘 해내는 사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눈웃음을 많이 지으셔서 눈이 잘 안 보이는데 야생에서 동물들이 처세를 위해 흰자를 감추는 것처럼 하나의 기술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4. 할렐루야 전도 전무.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으나 성장과정에서 겪은 주변인물들에 묘한 열등감이 있다. 그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에 빠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며, 회사에서는 빨간펜 선생님으로 통한다. 업무를 지시하고 이끌어 주기보다 꼬투리 잡아서 사람 피 말리기 때문이며, 문서 작성을 해서 보내면 내용에 대한 피드백보다 오타와 자간에 대한 피드백만 있기 때문에 빨간펜으로 불린다. 회사에서 일을 하기보다는 새로 들어오는 직원을 비롯하여 장/단기전으로 모든 직원들을 교회에 전도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은 사람.


5. 야동순재는 가라 야동상무

카카오에 있었으며, 유명한 SNS플랫폼과 코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카카오쇼핑 라이브만이라거나, 코인 플랫폼 안의 작은 항목.. 예를 들면 네이버 안의 네이버쇼핑의 기술담당자로 있는 등 무언가 한 단계 아래에 있다. 마치 S대 나왔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서울대가 아닌 숭실대 (밉지 않은 관종언니에서 이지혜 남편분이 S대 나왔는데 숭실대였다고 한 것이 웃겨서 패러디한 것.)인 것과 같은.. 회사에서는 출근해서 주로 야동을 보거나 턱을 괴고 잠을 잔다고 한다.


이 다섯 명 외로도 세명의 임원이 더 있었으나, 특별히 소개할 대상들은 아니니 넘어가겠다.


다음은 직원 편..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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