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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룬 May 13. 2024

고등학교 영어 - 1학년

입시생으로 살아볼까요




   고등학생이 되었다면 저 멀리 수능이, 곧 내신이, 내일 수행이 있는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3월에 모의고사, 4월 말에서 5월 초에 중간고사, 6월 모의고사, 7월 기말고사, 짧은 여름 방학이 스쳐가고 9월 모의고사, 10월이면 중간고사, 11월에 모의고사와 수능, 기말고사까지 마치면 12월의 끝자락입니다. 잘하고 말고의 사정은 뒤로하고 일단, 공부하는 사람의 삶입니다. 


   지금의 입시를 불평하고 비판하기보다, 그 시간을 아껴 현실을 그대로 들려주었을 때 학생들에게 가 닿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말해야 한다는 사실이고,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은 희망과 격려의 말이고요.  아이들은 힘들어하고 (대단히 힘드니까요) 지치는 중에도, 제 몫을 해내려 노력합니다. 보호자와 아이들, 선생님과 학생들, 입시생 당사자들 저마다에게 기준은 다르게 존재하지만, 모두가 나름 최선을 다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고등학교 영어의 최종 목표는 수능 영어입니다.

입시 계획의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을 때 공부는 나중까지 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면 공부를 멈출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멈추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해 급하게 흐름을 찾고 원래의 페이스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수능 전날까지! 그게 안전합니다.  

비단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내신도 모의고사 지문의 상당수를 시험 범위에 포함하고, 문제도 어법과 수능 유형이 대부분입니다. 수능 영어의 1등급을 목표로 준비하는 공부 -  탄탄하게 정복하고 올라온 기본 문법을 어법으로 활용하기, 다수의 지문을 주어진 시간 내 정확히 읽어내기,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함정에 빠지지 않고 풀어내기 - 를 한다면 내신은 물론 모의고사 수능도 잡을 수 있고, 공부 방식이나 내용이 광범위해지므로 결과적으로 개인의 영어 실력도 향상하게 될 것입니다.



고1의 영어


   고등 영어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모의고사의 등장입니다. 모의고사는 3년 후에 있을 중요한 평가에서 형식의 낯섦 때문에 손해보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미리 연습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다만,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시험이니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고 진로를 가늠하는 수단이 됩니다. 진학과 관련하여 중요한 예측 자료이지요. 그렇다 보니 다들 중요하게 다루고 결과에 민감합니다만, 수많은 모의고사 중 한 두 번 망친다고 하여도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를 점검하고 수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니까요.  

   고 1은 일단 해당 학년의 모의고사를 시간 안에 풀어내는 훈련에 집중해야 합니다. 

듣기 20분 독해 50분, 주어진 시간 안에 실수를 줄이고 빈틈없이 풀어내는 자신만의 방식과 태도를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의고사 지문은 하반기로 갈수록,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집니다. 문장이 길어지고, 일부러 그러는 듯 어렵고 추상적인 단어를 골라 쓰고, 지문의 주제들은 낯설고, 어법은 잔뜩 뒤섞여 나옵니다. 그래서, 새 모의고사를 볼 때면 학생들은 구름 속을 떠다니며 시험을 보는 것 같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완벽하게 백 프로 다 알고 풀어낼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험을 치러내는 방식과 태도가 안정적으로 체화되어 있으면, 시간 내에 제대로 읽어내며 구름 속에 있더라고 길을 잃지 않습니다. 고1의 모의고사는 아직 그렇게 난도가 높지 않으므로 이 훈련에 적기입니다. 


   고1 중간 기말고사는 학습량과의 대결입니다. 

교과서 본문은 2~3과 정도 들어가고, 별도의 어휘 교재는 거의 모든 학교에서 필수로 추가합니다. 영어 중점 비중에 따라서 설명 진도 없이 문법 교재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기에 기출 모의고사 1~2회에 해당하는 대략 30여 개의 독해지문이 변형되어 시험 범위에 들어갑니다. 

내내 열심히 했던 학생도, 이제야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에게도 엄청난 분량입니다. 시험 범위를 다 보지도 못하고 시험을 치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공부 범위를 스스로 핸들링하는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시간 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영어만의 상황이 아니므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정 관리에 대한 외부 의존이 커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에도 에너지가 꽤 들기 때문입니다. 스케줄러를 이용하든, 학원의 진도를 따라가든, 시험 대비를 미리 하든 일단은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므로, 시작이 반이 됩니다. 

이 글에 지레 겁을 먹기보다, 객과적인 사실 정보로 수용하길 바랍니다.

   

  뭐니 뭐니 해도, 입시 공부의 가장 큰 에너지원은 자발적 동기입니다. 

1학년 때부터 학생 본인이 상황을 인지하고 수용하며 적극적으로 공부한다면 실력 향상에 있어, 가속은 물론 증폭까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꿈같은 일이 아닌 지극히 당연한 원인과 결과를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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