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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룬 Apr 30. 2024

중학교 영어

시작, 천천히 단단하게


   지금까지 영어를 놀면서 즐겼다면, 소파에 기대 누워 읽으며 편하게 했다면, 혹은 공부를 1도 안 했다더라도 중학생이 되면 누구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고 새 출발을 맞습니다. 입시 교과목으로서의 영어가 시작되니까요.

   초등학교 학령기를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 이 모든 과정이 이미 수월해졌을 수도 있고, 아직 고등학생이 아닌 아이들의 새 출발을 너무 비장하게 말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니 결국엔 만능의 영어 능통자가 되어야 한다고 기대하지 않기를, 차라리 필요에 따른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교과목으로 접근을 시작하길, 평가에 어울리는 준비를 하고 그 과정을 통과한 뒤 자연스레 쌓여버린 실력으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학생도 보호자도.


   이제 학교 영어의 교육 과정을 소개하고, 해당 시기마다 비중 있게 다루면 좋을 영어 공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은 달라진 학교 분위기에 적응을 하고, 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며, 사춘기가 데려온 몸과 마음의 변화와 공존하면서, 마침내 공부도 하고 마는 시기입니다. 이제부터 모든 공부가 네 인생에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특정 과목들의 성적 내기는 더 이상 물러서선 안된다는 말을 어딜 가나 듣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입시생의 길로 들어섭니다.


   중학교 1학년 시기에 가장 필요한 공부는 단어입니다. 정확히는 그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어를 외우는 일은 앞서 말했듯 철저히 자기의 일입니다. 하지만 습관 만들기는 전쟁을 부릅니다. 다양한 시도, 반복된 시도를 하되 습관의 완성 시점은 저 멀리 있습니다. 결국에는 스스로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 번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중1 시기에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교과서 다루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교과서의 구성을 파악하고, 학습 목표를 발견하고, 그중 어떤 내용을 중점으로 공부하는지, 공부를 하기 위한 과정을 배워야 합니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각 단원마다 의사소통 표현 두 가지와 문법 항목 두 가지를 다룹니다. 중점 표현을 활용한 다양한 대화문을 완성하고, 독해 내용과 지문 안의 문법을 이해하는 것이 학습 목표입니다. 교과서 페이지에 맞춰 막연하게 진도를 따라가기보다, 교과서를 직접 다루며 단원의 학습목표를 스스로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면 학년이 올라가고 학습량이 늘어도, 체계적으로 학습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자율학기제나 자율학년제로 운영되는,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시기에 훈련을 해두면 좋습니다.   



중학교 2학년


   앞으로의 영어 공부에 탄탄대로가 되어 줄, 영어 문법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시기입니다.

기본 문법에 해당하는 학습 내용이 필수 교육 과정으로 제시됩니다. 강조하였듯 제대로 된 문법 공부는 이해를 기반하여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시기 학생들의 인지 발달은 최적의 상태입니다. 작년까지도 무슨 말인지 몰랐던 내용들이 이해되니까요. 몸이 준비되었을 때 제대로 공부하는 맛을 알아가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갈고닦길 바랍니다.


   학습량이 많아지고, 학습 내용의 중요도가 커지기 때문에 공부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무게의 부담을 ‘어렵다’는 말로 뭉뚱그리거나 공부가 ’ 싫다 ‘는 투정으로 표현하는 일도 잦아집니다. 게다가 영어는 외울 것이 많으니, 자꾸 미뤄지기 쉬운 공부이고요. 공부는 원래 귀찮고 어렵고 하기 힘든 일입니다. 해내리라 믿으며, 칭찬과 격려 때로는 무관심으로 도우시는 보호자이시길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중간 기말고사를 치릅니다.

1학년 때 교과서를 보는 방법을 익혔다면, 이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학원에서는 자체적으로 교재를 준비합니다. 시중에 평가 문제집이라는 이름의 내신 대비 교재도 있습니다. 인터넷상에 기출문제를 공유하는 사이트도 적지 않습니다.

   중학교 내신은 독해 지문만 외우면 80점, 교과서를 통째로 다 외우면 95점, 문법까지 준비하면 100점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그래왔고, 사실입니다. 학원에서는 시험 대비 기간에 해당 범위의 내용을 완전히 외우게 합니다. 빈칸, 영작, 골라내기 등 여러 유형을 통해 확인을 반복합니다. 그렇다 보니 무식하게 통째로 외울 필요가 없다고도 말합니다. 어느 정도 소모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달리 보면 정해진 범위의 내용을 숙지하는 가장 단순하고 당연한 공부 방법입니다. 이해를 한 학생은 암기에도 속도가 붙겠죠.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면 꼭 외워야 하는 포인트를 알 것입니다. 평가를 목적하는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주어진 범위를 완전히 소화해 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기초적인 자기 공부의 훈련이 되는 셈이고요.

그렇게 하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효율을 찾아, 공부시간과 공부 방법을 정해 가면 됩니다. 다소 말이 안 되는 방법이라도 좋습니다. 다양한 시험 대비 방법을 시도한 경험은 고등학교 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엉덩이 붙이고 앉았던 시간은 절대 배신하지 않고요.  뿌듯함은 온전히 공부한 사람의 몫입니다.



중학교 3학년


   중3의 교과서는 글씨가 작아집니다. 문장이 길어지고 읽어내야 하는 양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많아진 듯 보이니, 어려워진다 생각하게 됩니다. 어휘장이 확장되는 정도를 감안하면, 그저 양만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중학교 2학년의 교육과정을 잘 지나고, 학기 초 변화의 긴장을 어느 정도 극복하면 이내 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오히려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성장의 시기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여기면 어떨까요.

 

   다양한 주제의 텍스트를 많이 읽고 토픽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지문을 제대로 읽어냈는지 확인하는, 교재의 문제들은 대부분 비슷한 유형입니다. 문제 푸는 기술이나 요령은 어렵지 않게 오래지

않아 익힐 수 있으니, 그보다 우선 많이 읽고 제대로 읽어내는 경험을 충분히 하길 바랍니다.  


   문법의 경우 심화 문법이 추가되는 정도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배운 문법의 양과 비교하면 손에 꼽을 만큼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to 부정사 중 be to 용법이나 가정법에서  I wish , as if 가정법들을 배우며 심화하는 식입니다. 이때 심화에 들어가려면 기본이 갖추어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학생이라면 새로 배우는 몇 가지를 더해 문법의 길을 넓히게 됩니다. 미처 익히지 못한 기본 문법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그 구멍을 바로 메꾸어야 합니다. 문법 실력을 단단히 하고, 스스로 갈무리하는 시기로 삼습니다. 기본 문법의 분량은 시중의 문제집 한 두 권에 불과하므로 중학교 다니는 동안 충분히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중3의 겨울 방학은 예비 고등반의 시기입니다.

중학교 과정에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모의고사이므로, 예비 고등에서는 주로 모의고사를 다루는 특강을 엽니다. 수능 준비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긴 겨울 방학 동안 모의고사 유형을 익히고 그 시험을 낯설지 않게 만들어 두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중학교 영어


  기본을 단단히 하고, 충분히 시도합니다.  

필요한 습관을 만들고, 꼭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며, 시간과 수고를 들이는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갑니다. 성적 자체를 목표하기보다, 원하는 성적을 얻는 방법을 찾는 일이 목표가 되어 다양하게 도전하길 바랍니다. 완성보다는 과정입니다. 아직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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