粗暴無禮 [조폭무례], 동방예의지국 [東方禮儀之國]
어딜 가나 비슷한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생산직 공장에 입사를 하고 얼마 뒤 저에게 스트레스를 날려줄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것 저것 나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빵`하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 봤습니다. 지게차가 거의 코 앞까지 와 있었고, 험상궂은 얼굴에 반말로 뭐라고 소리치고 있는 사람을 발견 했습니다.
쌓여 있던 놀람과 분노, 스트레스 들이 나의 배에서 시작해서 가슴을 거쳐 목을 통과하고 입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원했습니다. 지게차면 지게차답게 앞에 사람이 있으면 조용히, 천천히 가야지 머 이런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쏟아 붙고 나서 가슴이 `뻥`뚫린 것처럼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무례하네요"라고 마지막에 덧붙였습니다. 일면식도 없는데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보자마자 반말로, 큰소리 치는 사람들을 자주 봤습니다. 더군다나 지게차를 타고 협박하듯 쏟아붙입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 쌔게 합니다.
`예의`는 대한민국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이지국`[東方禮儀之國] 동방의 나라로서 예의범절과 교양이 뛰어납니다. 가끔씩 예외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 입니다. 어릴 때 아버지께 식사예절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어른이 숟가락을 먼저들고, 한 입을 드시면 그때 아랫사람이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식사를 다 했든 하지 않았든, 식탁 앞에서 눕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들고 먹는 것은 안됩니다.'
'입에 음식을 넣고 씹으며, 말도 함께 해서는 안됩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 치면 안됩니다.'
더 있습니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식사예절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함께 식사를 할 때는 나 자신외에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리 입니다. 저는 지금도 저희 아이들에게 식사예절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빠로서 꼭 가르쳐야 할 의무 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보기 힘듭니다. '청학동', '불교사원' 같은 곳에서나 지킬 고지식한 예절이 되었습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 나서 보인 생활일 수도 있습니다. 식당을 가면 젊은 사람이 젓가락을 먼저들고 음식을 맛보고, 함께 식사하는 도중에 전화기를 붙잡고 큰 소리로 통화를 합니다. 즐겁게 식사하는 자리에 큰소리로 자기 의견을 말하고 손가락질도 나옵니다. 아이들은 한참을 `놀이방`에서 놀다와서 땀을 흘리며, 밥을 먹습니다. 그냥 먹지 않습니다. 엄마가 먹여줘야 먹습니다. 다 먹었다고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하기 시작합니다. 너무 당연한 장명들이어서 이제는 이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이제는 `예의`라는 딱딱하고 표족한 것 보다는 둥그스름한 생활이 맞나봅니다. 그래도 사람과 사람간의 예의는 있어야지 매사에 다툼이 적게 일어날 것 입니다. 모두가 지키기는 힘들지만 내가 통제 할 수 있는 나 자신은 사람들간의 예의를 지킬 수 있게 노력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