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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표 Jan 13. 2022

종교에 대한 개인적 견해

세속적인 면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종교와 정치의 결탁은 역사 속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치 영역에서 혼란한 민중들의 저항 의식을 잠재워주고, 현실과 타협한 채 순종적인 삶을 살게 하는 것은 사후세계와 영적 세계를 내세우는 종교 외에는 없습니다. 종교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사회적 입지를 다지고, 종교적 영성과 위대함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이 필요했고, 정치와 결탁함으로써 이것을 충족시킬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 행해져 온 일입니다. 위와 같은 종교와 정치의 결속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종교는 우리의 삶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종교인도 사람이기에 정치와 권력 및 재화와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와 권력 위에 종교가 놓이게 될 경우, 종교의 확장성과 타 종교에 대한 배타심으로 인해 반드시 갈등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게 되며, 심각한 경우 전쟁도 불사하게 됩니다. 십자군 전쟁에서부터 시작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갈등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것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종교의 위대함을 강조하며, 타 종교에 대한 배타심을 키워왔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과는 다르게 종교적 갈등이 크지 않은데 이것은 단일민족이라는 영향도 크지만, 종교가 정치와 권력 위에 놓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교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교는 정치와 권력에서 분리되어야 하며, 분리될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종교가 정치와 권력 위에 놓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종교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핍박과 박해 속에서 탄생한 여러 나라, 민족, 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위대한 정신적 유산입니다. 종교가 국가 내에서 올바르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국가 위에서 혹은 정치와 결탁한 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사회의 약자나 국민들을 위해 낮은 위치에서 봉사함으로써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든 이들의 정신 속, 혹은 마음의 근원에서 종교가 놓여야 하며, 권력과 물질적 이익을 좇는 종교적 믿음은 진정한 신앙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한 나라의 지도자 및 권력자들 역시도 종교적 믿음과 신앙심이 반드시 필요하며, 종교에 기반한 사랑이 위보다는 아래에 존재하는 국민 혹은 백성들에게 진정으로 베풀 때,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는 이상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습니다.




종교는 정치와 결탁한 채로 국가 위에서 군림해서는 안 되며, 종교는 국민과 지도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감성과 마음 속서 근원적으로 존재해야 하지만, 그 어떤 종교나 종교인도 세속화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또한 그 어떤 종교인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치적 이해관계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종교나 종교인의 영성 및 신앙에 한계가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신이나 신으로부터 영성을 부여받은 특별함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입니다. 영성, 초월성, 신성함 그리고 신격화는 우리들 스스로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내적 관념에 불가합니다. 이상적인 종교적 신앙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주변과의 관계를 더 둘러보아야 하며, 그곳에 진정으로 우리가 찾는 이상향이 존재합니다. 신앙과 신에 대한 유일함 혹은 특별함에서 벗어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신앙과 신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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