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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표 Aug 27. 2024

행복의 조건

 인생에서 과정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면 매우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인생이란 길고 긴 삶의 터널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고 살아가게 된다. 결혼 입시 취업 내 집마련 개업 경제적 자유 노후 등등 다양한 삶의 목표를 설정하며, 때로는 이 목표를 이루고, 때로는 실패하면서 우리는 성장하게 된다. 성공에서 오는 달콤함은 매우 강렬하지만 생각보다 행복감은 그리 길게 유지되지 않으며, 성공한 상태의 삶이 새로운 기준점이 되어 행복감의 역치는 더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실패를 했을 경우 느끼게 되는 상실감은 때로는 매우 크게 다가오며, 그것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큰 불행과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목표에 대해 결과만을 중시한다면, 우리는 늘 행복감은 짧고 불행과 우울감은 길게 느낄 수밖에 없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메달을 따고 즐거움과 기쁨이 아닌 고난과 역경에 대한 눈물을 흘리는 것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매 순간 자신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물론 희생에 대한 눈물이 잘 못된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경쟁을 즐길 수 있었고, 자신이 하고 있는 반복된 노력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면, 시상식 그 자체를 조금 더 의미 있게 온전한 행복감으로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많은 현대인들이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과정에서 오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은 과정 속에서, 경쟁 속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여유 있고 녹록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 과정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것도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우리가 결과만을 추구하는 것은 타인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타인이 정해 놓은 좋은 기준의 직업에 대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타인이 정해 놓은 좋은 동네의 집에 대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타인이 정해 놓은 훌륭한 자산가치에 대해서 결과물을 맞춰 인생을 정해놓고 살아간다. 물론 이 기준들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며, 잘못된 기준인 것도 절대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얻을 수 없는 보편적 기준에 반드시 부합할 필요는 없다. 한편으론 보편적 기준들을 따라가는 것이 절대 부끄러운 일은 아니며, 이것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가 타인에 의해서 형성 것이 아닌, 자신의 내재적 가치를 충족시킬 만한 것이어야 하며, 그 가치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냐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자신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과 동일할 수도 있으며, 개인에 따라서는 아닐 수도 있다. 우리가 설정해 놓은 목표를 다가가는 과정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껴야 우리는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성공하더라도 내가 성장하고 진취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이 정해놓은 결과가 아닌 자신의 내재적 목표에 귀 기울이며,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내가 있다는 사실과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늘 찾고 있는 인생의 진리가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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