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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시카 마케터 Aug 11. 2023

제약회사에 다닙니다.

중문과 출신인 나는 제약회사에 다닙니다.

나의 아버지는 외국계 제약유통회사에 근무하셨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제약회사에서 근무하신 덕에 주위에 제약회사에 다니시는 아버지 친구분들이 있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회사이름들을 익히고 가까워진 것 같다. 우리 아버지가 다른 회사 예를 들면 건설회사, 출판사 아님 의사, 판사, 작가였으면 그런 직업을 선택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10대떄 나의 꿈은 만화가였는데, 엄마는 만화가라는 꿈이 진지 하지 못하다며 나의 꿈을 딱 잘라 무시하셨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범생이었던 나는 바로 만화가라는 꿈을 접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내 주장을 밀고 나가 만화가가 되었다면 이 나이즘에 몇 개의 작품 남지 않았을까? 싶다.…ㅎㅎ 나이가 들어서도 뭔가 창작 하고픈 욕구를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아무튼 난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제약회사 이름들에 익숙했지만, 그래도 제약회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다 대학교 4학년때 종로에서 다니던 영어 ELS 클래스에서 어떤 어여쁜 여학생이 자신은 “국계 P사”의 영업사원으로  입사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적잖이 당황하얐다.제약회사 영업사원은 시커먼 남자들이나 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백설공주처럼 흰 피부를 가진 어여쁜 여학생이... 제약 영업을 하고 싶다 하다니... 


사람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로부터 딱 1년뒤에 나는 그 회사에 입사했고 ELS클래스에서 만난 여자친구는 그 회사를 10년 다니는 동안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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