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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스피커 Apr 06. 2022

좋아 보이는 것들과 이별하니 더 좋은 나를 만났다

너는 나를 몰라도 된다. 사실 알아주기를 바란다.

어디서 누가 듣고 있을지 미리 알 수도 없으며

돈도 한 푼 받지 않고 하게 된 줌 라이브 강연 snl.

일명 토요일 밤의 라이브.

재미난 경험이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46명이 강연제목만 보고 감동이 왔다며 신청을 했고 시간이 되자 줌으로 하나 둘 걸어 들어왔다.

열흘 전 이 강연을 할 당시의 나는 스피치 아카데미를 개원한 지 막 한 달이 되었고 피로감이 온몸을 채우고 있었으며 나는 이 강연을 토해내듯 영혼을 갈아 넣어 해내고는 그다음 날 탈진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임에는 분명했다. 강연을 들은 후 오랜 시간 고민하던 것에 답을 얻었고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갖기 힘들었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들, 그리고 가장 감사했던 후기는 60세가 넘어서야 자신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댓글이었다.  


"저는 속초 사람이라 유독 북한 억양을 쓴다고 놀림을 받기도 해서 말하는데 자신감이 없었어요. 따뜻한 스피커님 강의 듣고 용기가 났습니다. 그래서 60에 목소리 좀 내보려고 합니다. 응원의 말 너무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깊이 응원을 보냈고 어떤 경우든 늦은 때란 없으며 자신의 관점이 달라진 그날이 바로 당신의 진정한 역사의 시작이라고 말씀해드리고 싶었다. 부족했지만 의미가 있었던 강연의 내용을 이곳에도 올리며 새롭게 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안녕하세요 ‘더 좋은 나’ 따뜻한 스피커 김문영입니다. ‘좋아 보이는 나와 이별하니 더 좋은 나를 만났다’라는 제목으로 오늘 SNL을 맡게 되었는데요 ‘좋은 나’에 대해서 우리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먼저 이렇게 귀한 시간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닉네임이 있으시지요? 피터라든지, 피터는 왜 피터예요? (듣고 계신분 중에 나의 닉네임은 뭐다 이런 뜻이다라고 소개해주실 분 있으실까요?)


따뜻한 스피커는 십몇 년 전에 스피치 코치로서 정체성을 정할 때 지은 이름인데요, 이 평범하지만 따뜻한 닉네임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열정적으로 열심히 말을 하면 마이크와 연결된 스피커가 따근 해지는 것을 착안해서 그렇게 진심과 열정으로 스피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하나는 사람의 기를 살리고 살맛 나게 해주는 것, 무엇보다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저는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따뜻한 스피커가 되고 싶어서 짓게 되었답니다.


마음에 공명이 되어 울려퍼지는 보이스와 울림이 있는 내용을 전달하는 스피커라는 것이죠. 지금은 조금 그 의미가 확장되어서요 그 의미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 특히 제가 코치로 만나는 수강생들을 모두 따뜻한 스피커들이라고 부릅니다. 세상과 따뜻하게 소통하고 감동을 전하는 따뜻한 스피커들이요.     


오늘 이야기할  가지 주제를 말씀드릴께요. 첫째는 '너는 나를 이제 몰라도 된다 더 좋은 나를 만난 이야기' 둘째는 '더 좋은 나와 해 본 것들, 나를 키워낸 이야기'  세 번째는 '나의 사랑 나의 보이스&스피치 코칭을 하는 이유'  

마지막으로는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좋아 보인다는 말 우리 되게 자주 쓰잖아요. 너 참 좋아 보인다 너네 참 좋아 보인다 보기 좋다 뭐 좋은 뜻입니다. 그런데, '좋아 보여서 해봤는데 알고 보니까 그렇지 않더라' '좋아보였는데 별로더라' 라는 말도 우리가 또 자주 하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말이 꼭 속도 모르고 그냥 해보는 말 같아서 누가 ‘좋아 보이세요’라고 말을 건넬 때도 그냥 어색하게 웃게 되고 저도 다른 사람에게 잘 쓰지도 않는 말이 되었답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라는 책이 있더라고요 그것은 마케팅 책이었어요 어떤 마케팅 기법이 상품을 더 잘 팔리게 하느냐 그런 것들을 알려주고 실제로 그것이 엄청난 매출로 이어지는 브랜딩 기법인 거죠. 비밀이 있더라고요. 죽어가는 상품도 잘 나가는 상품으로 만들어주는 비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상품처럼 더 이상 선택당하는 삶이 아니고 제가 선택하는 인생을 살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좋아 보이는 나 말고 진짜 ‘좋은 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잘 나가는 사람 잘 팔리는 사람인 것도 좋겠지만 저는 현실의 저를 진짜 ‘좋은 나’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저를 돌아보니 저는 일단 제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자. 벌써 3월 말인데요 1월 1일 무엇을 하셨나 기억나세요? 어디 계셨어요? 저는 인생 처음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유명강사 김미경 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대학 MKYU에서 라이브로 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챌린지였죠. 사실 그것에 참여한 동기는 올해 2022년을 맞이하는데 막막하고 미래는 걱정이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 버겁게 느껴져서 였습니다.1월의 제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도록 좀 혼수상태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도전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 정말 미라클이 제게 일어난 거예요. 김미경 씨에게 제 첫날의 후기글이 뽑혀서 라이브로 발표가 된 거죠. 만 4천 명의 청중 앞에서 ‘정말 좋은 글’ 이라며 물개 박수를 보내주고 칭찬 세례를 퍼붓더니 비싼 강의 선물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진짜 미라클 같았어요. 사실 그 글은 벅찬 마음으로 쓰긴 했지만 5분 만에 쓴 메모 같은 글이었어요. 다 생략하고 가장 주목받은 한 구절만 들려드릴게요.


" 여러분들은 자신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40이 넘어서야 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올해는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


 별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글이 뭐가 좋았을까? 갑자기 저의 작은 계정에 사람들이 몰려왔고 글에 공감한다며 하루 만에 팔로워가 200여 명이 늘었습니다. 저같이 무명의 사람이 하루 만에 그 정도가 늘었다는 것은 기적이지요. 그리고 댓글들이 엄청나게 달리기 시작했는데요 그중 이런 댓글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저도 저를 좋아한 지가 언제인지, 언제부터인지 생각해보게 되어서 가슴이 울컥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때 깨달았죠. 사람들이 저처럼 이전의 저처럼,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물론 자기 계발 자기 성장은 해야겠지만 먼저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자기 이해와 자기와의 사귐의 시간이 없었구나 싶었어요. 먼저 자신의 원래 가지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부터 충분히 필요하더라고요.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돌본다와 매니지먼트한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해요. 그런데 돌보기만 하면 성장이 없고 매니지먼트만 하면 사람을 공허하게 한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바로 저처럼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보다 좋아한다는 것은 더 폭이 좁은 것 같지만 더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 같아요. 사랑한다는 것이 본질적인 힘이라면 좋아한다는 것은 나의 독특함 취향 무취 향 성격 이런 것 까지도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것이죠. 사랑은 하지만 별로인 가족을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자신을 그렇게 대하고 있지는 않나요?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남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들로 나를 치장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척했던 것 같습니다. 점점 진짜 나하고는 거리감이 느껴지기 시작한 거죠.


 여러분은 언제부터 자신을 좋아하기 시작했나요? 저는 마흔이 넘어서야, 비로소 사춘기를 제대로 겪었고요 바닥을 치며 꺽꺽거리는 가련한 나를 외면하지 않고 안아주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서야 '나'에 대해 드디어 진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나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어땠냐고요?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불화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일까 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친구나 친한 지인들이 결국은 나를 싫어하고 떠날 거라는 상상을 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목을 매고 열심히 하지만 이내 공허함에 휩싸이는 저였지요.

 저는 저를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별로 그 외 다른 것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었어요. 저는 어떤 가수의 팬이 되었다든지 와인을 좋아한다든지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든지 자신의 취향을 말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러웠어요. 언제나 '뭐 좋아해?'라는 질문을 받으면 TV에서나 내가 평소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좋아 보이는 것들이' 좋다고 말했으니까요. 사실은 그저 좋아 보이는 것들이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요. 40대 이전에 저는 '좋아 보이는 나'를 만드느라 진을 뺐어요. 그리고 그런 나를 싫어하느라 남은 시간을 보냈지요.


그래서인가 40세 이후 진정한 나를 만난 이후에는 인생이 그때부터 다 챌린지였습니다. 내가 나하고 진심을 다해해 본 것이 없더라고요. 지금부터는 진짜 나를 만나고 나하고 함께 해보며 나를 키운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다음엔 두 번째 이야기 '더 좋은 나와 해본것들 나를 키운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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