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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스피커 Sep 25. 2023

말하기 그거 타고난 거 아니다 바꾸라 인생이 바뀌니까

feat. 책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리뷰

며칠 전 한 여성의 전화를 받았다. 상기된 목소리의 그분은 자신이 아니라 남편을 위한 상담을 원한다고 했다. 40대 후반인 그녀의 남편은 직장에서도 유능하고 사려 깊은 리더로 팀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그런데 올해 들어 갑자기 매사에 자신감을 잃은 모습으로 몸도 마음도 한없이 다운되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유일하게 아내에게만큼은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어주니 안심이어서 아내로서 할 수 있는 위로와 응원을 힘차게 해가며 남편의 마음을 다독이고 있었다고 한다. 와 여기까지 듣고 입가에 일단 첫 번째 미소가 번졌다. 정말 아름다운 부부다. 비난도 판단도 하지 않고 내 편이 되어주는 아내가 있다면 이 분 뭐 시간이 지나면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회복하리라 믿어졌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먼저 진심 어린 칭찬부터 해드렸다.

 그런데 내게 전화를 한 이유는 예상치 못한 일을 통해 남편이 더욱 스트레스와 불안증상이 심해져서라고.

그것은 다름아닌'발표공포증'때문이었다.

20년간 회사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을 것 아닌가. 때때로 해야 했던 프레젠테이션 발표도 별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부서장으로 승진하면서 임원들 앞에서 발표할 일이 매주 이어지기 시작했는데 웬일인지 고도의 긴장감이 찾아왔고 매번 발표가 뜻하지 않게 꼬이고 긴장도는 높아갔다. 급기어는 밤에 수면장애까지 느끼며 고민을 거듭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피로가 겹쳐 발표를 또 망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아내는 이런 남편의 모습이 안타까워 스피치코칭을 받게 도와주고 싶다고 내게 전화를 했던 것이다. 여기서 두 번째 깜짝 놀란 큰 미소가 내 입가에 번졌다. 남편의 회복과 성장에 진정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아내의 사랑이 그녀의 핸드폰넘어의 음파를 통해서 내 심장에 그대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직접 통화를 한 남편도 당장 코칭을 받고 싶어 했고 나는 결국 이 가을 나의 조금 남아있던 여유로운 시간까지 포기하고 이 수업을 잡았다. 진심으로 돕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4050 내가 요즘 가장 애정이 가는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100살을 산다는 요즘. 최근 통계발표에 의하면 한국인의 중위나이는 과거 30년 전에 29세이었던 것이 2023년 올해 17살이 늘어난 46세로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30년 전에는 중위나이 즉 이 사회의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 29세였는데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즘은 46세라는 이야기다. 이 나이에 뭘 하겠어? 가 아니고 이 나이에 '이제 나는 29세다'라고 생각하며 꿈꾸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냥 이렇게(?!) 100살까지 견딜 수는 없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나이 40대 후반은 제2의 시작을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춘 때다. 자 설렘의 시간이 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자심감은 간데없고 번아웃 증상과 무력감을 느끼며 한없이 가라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갑자기 자신의 과거경력이 다 부정당하는듯한 느낌이 들며, 친밀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진짜 친구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제 커리어도 내리막길만 달릴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불안감과 점점 낮아져 가는 자존감. 나는 최근 몇 년간 강의현장에서 나와 비슷한 이러한 세대들을 만나오며 그들에게 이제 의식적인 말하기 수업을 시작하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말하기 수업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신비로운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꼭 학원에 애써 갈 필요도 없다. 주변에 두 세람이상이 모여 '말하기 취미반' 같은 동아리를 만들면 좋다. 특히 '말하기'는 혼자 녹음을 해보며 연습해도 효과를 보지만 혼자보다는 함께 연습하고 들어주고 서로의 목소리와 말의 내용 등을 피드백해주면 성장이 몇 배나 빠르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하게 될 것이다. 이럴 때 좋은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여기 '한석준 아나운서의 말하기 수업' 책을 진심을 담아 추천한다.

이 책은 말을 전달력 있게 표현하는 기술을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군더더기나 어려운 설명 없이 한 번에 이해하기 쉽게 말해준다. KBS 아나운서 시절 선배들로부터 전수받은 발성 발음훈련법부터 다년간의 방송과 코칭 경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까지, 하루 10분씩만 훈련해도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스피치코치인 나도 오래전부터 수강생들에게 '매일 10분 연습'을 부단히 강조하고 실제로 달라지는 변화들을 수없이 지켜봤기 때문에 추천하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중이다. 이 책은 그뿐 아니라 누구나 살아가며 고민하는 인간관계를 충만하고 좌절하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안전한 의사소통방식들도 상세히 실어놓았다. 이러한 실질적인 팁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소통의 도구들이 되어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말하기 모임' 같은 것을 만들어 회원들과 함께 기술적인 부분은 실습하면서 훈련하고, 의사소통 부분은 이 책의 소제목 하나하나를 가지고 토론을 하며 함께 익혀나간다면 완벽한 셀프 말하기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보너스는 실제 적용해 연습할 수 있는 예문과 함께 한석준 아나운서가 직접 훈련한 모습을 담은 QR 코드를 수록해 실제 현장에서 강의를 받는 것만큼의 효과를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이다. QR코드와 함께 제시된 말하기 방법들을 하나씩 따라 하며 반복해 훈련하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말하기 실력이 몰라보게 성장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그가 제시하는 말하기 훈련법은 무척 간단하다. 하루 10분, 꾸준하게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 총 34가지로 구성된 말하기 훈련법은 당장 면접이나 발표를 앞두었거나 평소에 ‘말 좀 잘해봤으면’ 하고 고민해 온 사람이라면 부담스럽지 않을 최소한의 전략이다. 특히 실제 적용해 연습할 수 있는 예문과 함께 한석준 아나운서가 직접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QR코드를 수록해 실제 현장에서 강의를 받는 것만큼의 효과를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도 마음에 쏙 든다.


나의 수강생 중에 예전에 한 석준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스피치살롱의 반말클럽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스피치 관련 유튜브에서 자주 보이던 그라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좋은 후기를 듣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나 같은 재야의 스피치강사가 참여하면 본의 아니게 민폐가 될 것 같아서 참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엔 이 책이 나왔다. 평소 매체에서 신뢰감과 따뜻함 인간미까지 느껴왔던 분이라 더욱 관심이 가던 차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용을 얼핏 보니 다 아는 내용 아닌가 싶었고 내가 쓴 첫 번째 책에도 거의 다루고 있는 내용이어서 독서할 생각도 접었었는데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니지! 같은 분야니까 더 배울 점이 있을 것이고 다른 시각의 말도 들으며 더욱 겸손히 공부해야지 싶었다. 그런데 마침 도서를 제공받았다. 그래 읽는 김에 리뷰까지 해보자. 내 공부가 될 것이고 나의 수강생들에게도 더 좋은 것을 나누어줄 수 있지 않겠는가. 역시 나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따뜻한 스피커의 대표 스피치코치로서 15년째 일하고 있다. 말하기는 단지 타고난 말발대로 사는 것이거나 기술을 배워 당장 써먹는 실용적인 영역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영혼육의 합일체이며 정체성 그 자체임을 뼈저리게 느낀지 오래되었다. 기술적인 측면만 보고 따라 하고자 접근하는 수강생들을 보며 나의 일에 한계를 느끼던 순간 깊은 고민 끝에 알게 되었던것이다. 말하기 수업은 '나의 내면의 목소리를 세미하게 찾아 정직하고 진실되게 만나는 여정'이며 그 여정 속에서 다른이들에게 들리는 나의 외면의 목소리도 세공하듯 만져서 변화시켜 가는 흡사 명상의 여정과 비슷하다는 것을. 저절로 뿅! 같은 마술은 없다. 의식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것은 마치 우리가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과 같아서 운동을 배우고 근육이 길러지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내 몸에 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나 연습하고 습관을 바꾸면 잘할 수 있는 것이 '말하기' 다. 이러한 이유가 특히나 이제 우리나라의 중위세대인 4050 세대 또 다른 시작을 앞둔 분들에게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매력적인 목소리도 찾고 다른 이들에게 전달력 있고 설득력 있는 말하기도 갖추어 나의 꿈을 위한 도전에 거친 돌 걸림돌 없이 날개를 달수 있기 때문이다. 한석준 아나운서도 말을 잘한다는 것은 인생의 관문들을 남들보다 좀 더 막힘없이 통과할 수 있는 만능 프리패스를 지닌 것과 같다고 말한다. 모두 화이팅 우리 중위세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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