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뜻한 스피커 Dec 28. 2023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해변가에 있는듯한 기분 알아?

뻔한 결말을 반전으로 만들어 볼 사람들 드루와

지금  기분이그래

역삼역 공유오피스에 앉아있는데 말


맞아! 년의 말 연말 12월 28일 오후 5시반

강남구의 대표적인 사무실 밀집지역이자

유흥의 중심지

빌딩사이로 해가 넘어가는게 보이지도 않는 역삼동 한복판에 앉아 일을 하는데

며칠 전 성탄절에  을왕리 선녀바위

포근한 해변가 그때 느꼈던 그 기분이 소환되었다고.

 

내 가슴뼈들 그 뒤에 있는 마음의 끝자리에서부터 쭈욱 밀려올라오는듯한 기쁨과 들뜸 행복감, 의미와 재미


굿라이프의 저자 최인철 교수는 행복의 3요소로 

자유 유능감 관계를 꼽았어.


그렇다면 지금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어.


12월, 지독하게도 아픈끝의 회복기간이라고 여겨

잉여롭기 짝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어느때보다도 자유로운 선택과 집중속에,

서로를 믿어주는 관계의 친밀함들까지 더해져

절로 깊어진 계절이 되었으며,

나 자신에 대한 유능감까지 얻을수있었어.

이렇게 인생의 위기를 반전으로 바꾸어 올해의 마지막에 나만의 의미로운 승리감을 맛볼 수  있다니


역시 인생은 서둘러 결론 내리지 말고 좀 더 스트레칭하면서 두고봐야하는거야


아 정직하게 말하면 말야 이것은 사실 내가 너무도 애게 일구어낸거야

돌연 건강을 잃었고 그 와중에 친구라고 여겼던 어떤이가 준 무력한 아픔까지 더해져

실패감 황망함 덧없음 등으로 물들어 

암울하기 짝이 없던 가을이었었거든.

이대로 왠지 속절없이 나를 연민하며 올해를 끝낼것같다는 마음이 드는거야.

그게 정말 싫어서 입술을 뜯었지.

기분의 포로가 되는것이 싫었어.


인생은 어떤 마음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언제나 '반전' 은 있을 수 있는거야.

그러니까 말야 반전은 그냥 주어지지않고

사실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거지.


따뜻한스피커로 산지 약 15년.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내고

원하는 '말하기'의 세계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내면과 외면의 삶을 적극적으로 변화해 나갔어.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가 그런 사람들을 이렇게 계속 지켜볼 수 있게 되다니!

오늘도 전혀 예상치못한 사람에게 고맙다는 편지와 진실된 끄덕임으로 감사고백 받다니!


무명코치의 인생이지만 이 보람 누구와도 바꾸지 않겠어. 사무실에 앉아 이런생각을 하면서 시원한 히비스커스차를 붉게 만들어 마시는데

마치 선녀바위 해변가에 다시 가서 서 있는거 같았어 공간의 힘?아니?역시 마음의 힘!

 

잘 살았. 2023

내년에는 깊이 파려고.

재미 의미 그 다음은 몰입이라고 하니까.

이제 목표가 소명이 되고 소명이 목표가 되는 

힘있는 계절을 맞이한 것 같아.

함께 할 나의 영혼의 친구들이 곳곳에 숨어있더라고


우리를 누가 막을쏘냐.나이?건강?

포기하지 않을거야! 대신 분수를 알고 나아갈거니 걱정마.


너의 2023은 어땠어?

누가봐도 뻔한 결말인데 반전을 만들어내는 인생이었지?!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특별하지 않단다.불행이 비껴갈만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