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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현주 Aug 08. 2024

무례에 무뎌지기

태도의 디테일

20대에는 무례를 당하면 반격했고, 30대에는 상대의 무례를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40대가 되어서는 대응을 하지 않는다.

20대에는 무례가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고, 30대에는 환경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무례가 낮은 자존감과 결핍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아C


내가 잘 참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무례하거나 비상식적인 사람이다. 무례함에는 무례함으로, 나는 30대가 됐지만 여전히 20대처럼 무례함에 똑같이 반격한다.


무례한 사람에게는 무례함으로 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직설적이고 공격적으로 표현해 줘야 상대방도 자신의 태도가 무례했는지 돌아보고 (진짜 그런 행동이 무례한 건지 모를 수도 있으니까)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다음번에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는 보통 기대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슬프게도 내가 만난 무례한 사람들 중 자신의 행동이 무례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변화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국 무례함에 무례함으로 대한 후 남는 건 나의 감정과 에너지 소모뿐. 그리고 그 감정과 에너지를 쓰느냐 낭비하게 되는 나의 소중한 시간.


무례함에는 아예 대응하지 않는, 좀 더 성숙한 40대의 방법을 써보고 싶다. 순간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 건강한 방식이라면 기꺼이 노력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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