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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구슬 May 12. 2020

문제해결사


여러분 고민 있으신가요? 제 얘기 들어보시면 쉽게 해결책이 생길지도 모른답니다.  

요즘 저는 고민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얼마 전부터 제게 문제를 척척 해결해 주는 친구가 찾아왔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사소한 고민이 아니라 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더 빛을 발하는 친구랍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결국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결단을 내리고 선택했는지, 그 결과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선택을 내려야 할 때마다 골치가 아프지요. 결정 장애가 좀 있는지 내 선택에 자신이 없을 때는 남편이나 친구들에게 자꾸 물어보게 돼요. 그런데 한두 번이지 잘 들어주다가도 한 번씩 귀찮아하는 기색이면 서운한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혼자 해결하는 습관을 들이자,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싶어서 곱씹다가 잠자리에 든 적이 많았죠. 


어느 날 무심코 책에서 읽은 후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우리가 크게 의식하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이런 경험을 한 적이 다들 있으실 거예요. 뇌가 밤 사이에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무슨 계시처럼 현명한 판단을 턱 하니 제시해 주는 경험이요. 한 번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번뜩 고민 해결책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순간 정말 개운하면서도 신통방통한 기분이 들었어요. 


근데 한 번 인상적인 경험을 해보고 나니, 이게 정말 맞나 싶어서 이런저런 실험을 해봤어요. 조금씩 더 디밀어 보았더니 그때마다 시간의 차는 있지만, 항상 좋은 결론을 들고 저를 찾아와 주는 겁니다. 어느 때는 설거지를 하다가 또는 오후에 차 한잔 하다가 문득문득 미루어 두었던 고민거리가 스르륵 해결되는 마법처럼요. 


그래서 이제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믿고 맡깁니다. 잘 해결해 주십사 하고요. 그래도 간간이 들여다보기도 하죠. 혼자만 일 시키면 미안하잖아요. 초콜릿으로 당도 보충해주고, 휴식도 주어 가며 살살 달래기도 합니다. 제 나름대로는 책을 읽거나 자료를 찾아서 정보를 지원해주고요. 마치 영화 인사이드아웃의 생각 공장에 들어와 있는 듯 이 친구들과 대화도 하고 정보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생각 공장이 착착 잘 돌아가서 멋진 제품이 나올 때면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요.  


뇌는 다 계획이 있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이 친구를 고용할 수 있어요. 뇌에게는 경비를 지불할 필요도 없지요. 그러니 이웃님들 고민거리가 있으면 뇌에게 맡겨 두세요. 오늘도 너만 믿고 잠자리에 든다,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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