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의 마법을 읽고
유머와 관련된 책이지만, 시작은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위 그래프가 눈에 들어오실 겁니다. 위 그래프는, 14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당신은 '어제' 많이 웃으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답한 사람들을 퍼센트 단위로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정말 안타깝죠? 얼추 보시면 80세까지 계속 웃음의 지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급상승을 하는데요. 이유는 바로 이것이겠죠.
은퇴하고 나서보니, 세상이 행복해지더라
그럼 우리는 회사다닐 때, 왜 이렇게 힘들게 세상을 바라보며 다닐까요? 저도 그렇구요. 우리는 가장 큰 무언가를 놓치고 사는게 아닐까라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웃을 때 뇌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고(도파민), 더 신뢰하게 하고(옥시토신), 스트레스를 저하시키고(코르티솔 저하), 살짝 희열까지 느끼게 하는(엔도르핀) 호르몬 칵테일을 방출한다고 합니다. 이거는 뭐, 거의 운동효과랑 맞먹는 느낌인데요.
정말 신기한게, 제가 요즘 답답했고 사실 책도 억지로 읽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유머의 마법 책을 보면서 그 마음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계속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 이렇게 까지 힘들어하면서 회사를 다녀야하지?
도대체 회사가 왜 힘들까요. 일이 바빠서 힘들고, 인간관계가 힘들고, 당장 닥칠일이 뭔지 몰라서 불안해서 힘들고 뭐 힘든 이유는 정말 수백가지 이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회사가 좋은 이유를 대보라고 하면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마 많으실 것 같아요. 기껏 굳이 끄집어내서 얘기해보자면, 월급을 따박따박 줍니다 라는 걸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와 내가 지금 이렇게 생각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나 싶을 정도로 답답하네요 정말 ㅋㅋㅋ 그런데, 회사가 사실 정말 좋거든요. 자율출퇴근제도가 있구요. 유연근무제여서 하루에 꼬박 8시간을 채우지 않아도, 다른 날에 8시간 이상을 해서 주 평균 40시간을 채우면 되는 제도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전 엄청난 혜택이라고 사실 생각하고있구요. 그렇지만 회사다니면서 힘든건 또 다른문제더라구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제공해 줘도 회사 자체가 일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으면 다니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팀을 옮겼는데요. 굉장히 바쁜 팀입니다. 한숨소리가 사방에서 들리고. 힘든느낌이 난무하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저는 여유를 찾고 싶은데 그런 소리들을 들으면 굉장히 동요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한편으로 이해가 됩니다. 제가 이전 회사를 다녔을 때 저도 너무 바빠서 그랬던 기억이 굉장히 많아요. 진짜 사방에서 사람들이 항상 찾으니 숨쉴틈조차 없고. 점심시간도 반납하면서 일을 하고. 매일 야근에. 숨막혔죠.
건강도 많이 안좋아지고, 이직을 했는데. 여기와서도 또 만나게 되더라구요. 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사실 거의 공황이 오는 수준까지 마음에 불안함이 꽉 차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운동을 못해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주변 환경에 얽매여서 제 마음까지 제 스스로 옭아매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이제 유머로 조금 풀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해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예능을 무척 좋아합니다. 요즘 '놀면뭐하니'나 '유퀴즈'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사람사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보기도 하지만, 결국 재밌고 웃을 수 있어서 보고 있거든요. 사람이 사는데 웃음을 빼면 뭐가 남을까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한번 웃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집니다.
비즈니스에 유머가 가장 필요한 이유가 책에 나와있더라구요. 적어보겠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발표자에 대한 가벼운 자질 평가를 부탁하자 유머러스한 내용을 발표한 참가자가 5퍼센트 더 경쟁력 있고, 11퍼센트 더 자신감 있고, 37퍼센트 더 높은 지위를 지닌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던커의 촛불 문제'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 아래의 재료들을 사용해 초를 벽에 붙이되, 촛농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 답이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이겁니다. 유머가 이 문제를 푸는 참가자의 능력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보기 위해, 아이젠과 그녀의 동료들은 도전에 들어가기 전 그중 절반에게 감정적 중립을 유도하는 영상을 보게하고, 나머지는 유머러스한 영상을 보게 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미 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재미있는 영상을 본 집단이 문제를 더 많이 풀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2배나 많은 인원이 말이죠. 문제가 시시해 보일 수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런 창의력 사고과정이 인간에게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일상적인 규칙 기반 작업을 저비용 업체들이 더 저렴하게 수행하고, AI가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아실겁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 보다 단순노동은 외부위탁이나 자동화가 쉬워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창의성과 수평적 사고를 기르는 능력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또한, 일터에서 건강하게 지내기가 그 어느 때 보다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저도 정말 많이 공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과근무, 고용불안, 일과 생활의 불균형에서 기인한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매년 12만 명이 죽음에 이르고, 낭비되는 의료비가 최대 1,9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또한, 유머로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항상 일할 수 있는 환경만 잘 제공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주변 사람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어떻게 유머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직접적으로도 말하는 걸로 유머를 할 수도 있겠지만, 자동응답기에 녹음하는 것으로 유머를 뽐낸 사례가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일반적인 응답 메세지는 이거죠.
7월 10일 월요일까지 부재중이오니, 급한 용무가 있으시면 ... 로 연락 바랍니다.
다음은 유머를 섞은 한 미국인의 메세지입니다.
한 번도 와 보지 못한 세상에서 제일 불안정한 와이파이가 있는 해외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음챙김의 실증이자 백만 시간 휴전으로의 초대입니다. 7월 10일, 데이터가 하천처럼 흐르고 밤낮없이 연락이 가능한 뉴욕으로 돌아가면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그동안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훨씬 내용이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이건 유머이기도 하지만, 듣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는 응답기의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가습니다.
안녕하세요! 9월 22일까지 시에라 네바다에서 폰 없이 여행합니다. 당신의 메일은 복귀 후에 제가 제일 답하고 싶은 메일이 될 거에요.
애정을(당장 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저도 당장 가서 메일에 자동회신에 이 문구를 넣고 싶을 정도네요. 그러나, 저희 회사는 용인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구를 넣고 나면 저는 바로 불려가겠죠 ㅋㅋㅋ
어쨌든 이만큼 유머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글을 쓰면서도 재미있네요. 기분도 좋아지고.
이 유머의 마법 책은 저에게 정말 마법을 부려주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이 좀 해소되는 느낌이 있고, 유머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도 앞으로 인생에서 회사 뿐만이 아니라, 삶에서도 유머를 적용해보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