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의 힘을 읽고
우리는 실험이라고 얘기를 하면, 과학실험과 같은 과학자들만이 하는 실험이 보통 생각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굉장히 많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여러분은 이미 실험의 세계에 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험의 힘'이라는 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영국에서는 10명 중 9명이 세금을 제때 납부합니다. 선생님은 아직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극소수에 속해 있습니다.
상기 문장은 10년 전 쯤, 영국에서 세금 체납자 비율을 줄이기 위해 여러 실험을 거치고 가장 효과가 좋았던 문장이라고 한다. 실험의 힘에서는 이 문장으로 당시 영국의 세금 납부 비율이 2%정도 오르고, 약 190만 파운드를 추가로 거두었다고 나와있다. 이 190만 파운드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47억정도에 해당한다고 하니 엄청나지 않은가?
왜 우리는 실험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여러분의 주변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1. 디지털 시대에 필수요소인 실험
2. 여러분이 매일보는 광고들
3.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실험을 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즈니스의 목적으로 실험이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네이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 매일 키는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의 창시자인 구글, 내가 쓰는 핸드폰인 갤럭시를 만든 삼성전자, 라이벌인 애플 등 회사들은 수도 없이 많은 실험을 거친다. 그리고 이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한다.
그래도 아마 실험이라고 하면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한번 예를 들어보려고 한다.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부터 갤럭시 S펜을 지원한다. 갤럭시 브랜드는 원래 갤럭시 노트 계열만 S펜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S21부터 S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왜 이런 방식을 삼성전자에서 시도할까?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갤럭시 브랜드에는 굉장히 다양한 모델이 있다. 갤럭시 S, 갤럭시 노트, 갤럭시 Z, 갤럭시 A, 갤럭시M, 갤럭시 폴더 뿐만아니라, 갤럭시 탭도 갤럭시 탭S, 갤럭시탭 A 등과 같은 정말 다양한 브랜드 모델을 만들었다. 멋진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멋지지만 문제가 한가지 있다. 그건 바로, A/S이다.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서 판매할 때는 굉장히 좋다. 하지만 다양한 모델을 만드는 만큼 부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제조업 비즈니스에는 이게 굉장히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단종'이라는 부분과 '단가'라는 부분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2가지의 키워드는 서로 연결되어있다.
갤럭시는 다양한 모델을 설계하여 다양한 타켓에게 모델을 팔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금까지 왔다. 다양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부품을 수급을 해야한다. 부품 수가 다양해 지면 그만큼 '단가'부분에서 협상력이 떨어진다. '단가'부분에서 협상력이 떨어지면, 그 부품은 구매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단종'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모델 수를 줄여 더 싸게 부품을 사고, 단종 확률을 줄이기 위한 것이 첫번째이다.
물론 삼성전자라서, 협상력이 떨어져봤자 얼마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스마트폰 세계에서 부품 한 개에 100원의 차이면 백만대를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1억이다. 부품 한개에 100원을 줄이면, 양산할 때 1억을 줄이는 효과인 것이다.
두번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이다. 아마 이것이 가장 큰 리스크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갤럭시 모델을 내세운 만큼 소프트웨어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쓴 삼성전자이다. 그러나, 핸드폰은 팔면 땡이 아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줘야 한다. 설계만 하면 개발자의 역할이 끝이 아니다. 판매하고 나서도 개발자는 소프트웨어에 손을 땔 수가 없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해결을 해야할 것이다. 그로 인한 인건비도 막대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은 모델 수로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다.
예전에, 갤럭시 모델에서 큰 변화가 한번 있었다. 바로 배터리 탈부착이었다. 여기에 굉장히 많은 여론이 분분했다. 그러나 결국 배터리는 일체형이 되었고, 그로 인해 스마트폰의 두께가 많이 줄어들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배터리 탈부착이 훨씬 더 편할 것이라는게 여론이었지만 삼성전자는 실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실험을 했던 것이다.
이번에 S펜 또한 실험일 것이다. 실험을 통해서 데이터를 쌓을 것이고, 그 다음 비즈니스 모델을 나갈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을 할 것이다.
앞으로의 갤럭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아직도 이런 광고 메세지들이 계속온다. 이런 광고가 오면 정말 불쾌하다. 사실 이제는 '광고'라는 키워드 조차 불편한 분들이 많을 수 있다. 나 또한 이런 메세지가 오면 이제는 감흥도 없다.
그러나, 요즘 정말 이런 것들이 있다.
이게 광고야? 광고 맞아?
이런 감탄이 나오는 광고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나는 '게임 광고'를 보면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런 멋진 광고가 아니더라도, 예전에 비해 내가 필요한 것들을 타게팅하는 광고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나는 많이 접하는데 이런 것들이다.
사실 딥러닝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강의를 구매하면 갖고싶은 강의를 하나 더 준다고 한다. 내가 애정하는 패스트캠퍼스에서 그런 광고를 나에게 보여주니 눈이 안돌아갈 수가 없다. 심리를 파고든다.
어떻게 이런 광고를 나에게 타게팅할 수 있을까?
아시다시피,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게 2012년 4월에 인수되었다. 지금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는 작년 기준으로 약 10억명 이상의 이용자가 활동을 하고 있다. 엄청난 수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스타그램은 각 계정을 보유한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는 컨텐츠, 검색을 하는 컨텐츠, 쓰는 피드의 컨텐츠, 사용자의 해시태그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계산하여 이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굳이 찾지 않아도 타게팅해주는 광고가 있다. 그 보다 좋은 광고가 있을까? 광고를 해주는 사람도 좋고, 광고를 받는 사람도 좋을 것이다. 대부분은 이렇지가 않아서 광고라는 말이 참... 나쁜 이미지를 가진 키워드가 되어버렸다.
더 타게팅을 잘하는 광고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우리는 정말 한치앞도 모르는 세상을 살고 있다. 앞으로 이것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고, 하루에도 변화하는 세상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에서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지금 하는 이 실험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다. 어떤 환경이 주어졌을 때 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이라는 '행동경제학'이 요즘에 굉장히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한 때, 숫자에 굉장히 주목을 한 적이 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그것이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던 매스미디어 시대. TV 광고하나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대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다시피 더 정밀한 타게팅을 해야 한다. 더 세밀하게 원하는 것을 전달해줘야 그 사람들도 인지를 하고 반응을 한다. 이른바 1인 미디어의 시대이다.
유튜브는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내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해봤던 3년 전에도 이런 말은 이미 나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것은 맞지 않다.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할까? 이해를 돕기위해 예시를 한번 들어보겠다.
우리는 이미 컨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유튜브에 빗댈만한 컨텐츠에는 '노래'가 있다. 이미 옛날부터 노래는 엄청나게 많다. 음악의 기원은 역사상 언제부터 발생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약 5만년 전이라고 한다. 지금 가수가 된다고 하면 가수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레드오션 시장이다. 그렇다고 그럼 노래를 안하고 그냥 포기를 해야 되는가?를 생각해보자.
'싱어게인', '미스트롯2'를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나는 이번에 이 노래 예능을 보고 감동을 엄청나게 받았다. 이전과는 또 다른 노래 컨텐츠가 펼쳐졌었다. '싱어게인'은 무명가수들을 모아서 하나의 컨텐츠를 구성했고, 미스트롯2는 트롯트라는 한국 고유의 장르를 컨텐츠화 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엄청난 스토리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이게 바로 진정한 실험의 힘이 아닐까 싶다.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계속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 도전하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더 정밀한 컨텐츠를 원한다. 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를 보길 원한다. 원래 노래만 하는 컨텐츠를 봤다면, 이제는 애니메이션 노래만 불러주는 사람. 락만 불러주는 사람. 락만 불러주는 40대 주부. 뭐 이런 식으로 다양하고 좀 더 세밀한 무언가를 원한다. 그걸 한 유튜버가 다 채워줄 수 있을까? 불가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것들은 주변에 정말 무궁무진하다. 여러분도 여러분이 할 수 있는게 분명히 있다.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 지금이라도 하나씩 실험해 보면서 여러분의 인생을 찾아가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