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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딩하는 작가 코작 Apr 03. 2021

우리가 청력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돌발성 난청)

볼륨을 낮춰라를 읽고

이 책을 읽고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몇번 귀에 큰 문제를 겪고나서, 정말 귀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지만, 문제가 있었다. 귀는 닫을 수가 없다.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귀를 막을 수가 없다. 물론, 귀마개를 끼거나 하면 되지만...


이에 반해 눈은 닫을 수가 있고, 보호할 수가 있다. 그리고 많은 문제가 될 부분에 대해 눈은 어느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을 통해서든 약물을 통해서든.


그러나, 귀는 쉽지 않다. 갑작스럽게 귀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여러군데 정말 다녀봤지만, 왜 문제가 생겼는지 확실하고 시원하게 대답해 주시는 분을 찾기는 어려웠다. 단지, 쎈 약을 처방받는게 다였고...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좀 나눠보고자 한다. 왜 우리가 청력을 소중히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린다.


'삐'하는 소리는 자주 들릴때도 있고, 가끔씩 들릴때도 있다. 물론, 예측하기는 어렵다. 시끄러운데 갔다고 나는것도 아니고 조용한 곳에 있다고 나는 것도 아니고, 갑작스레 '삐'소리는 찾아온다. 그런데, 문제는 '삐'소리가 잠깐 나고 그치면 되는데, 꽤 오래 이어지면 이게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물론 아직까지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삐 소리가 길게 난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한 쪽 귀에서 갑자기 기계음이 들린다.


귀가 문제가 있구나라고 확실하게 느낀 순간. 귀에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던 순간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갑자기 이상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이것을 느낀건 핸드폰으로 다른사람에 전화를 걸 때 들리는 신호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전화를 걸어야 되는 상황에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걸 때 들리는 전화음이 평소와 뭔가 다르게 들렸다. 처음에는 휴대폰이 고장났나 싶었다.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넘겼는데 그 다음 번 전화에서 확실하게 느꼈다. 사람의 음의 높낮이에 따라 목소리가 기계음처럼 들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 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반대쪽 귀로 전화를 걸어서, 전화음을 다시 들어봤다. 평소에 듣던 전화음이었다.


그 때, 확실하게 눈치를 챘다. 귀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병원을 가지 못했다. 회사일이 너무 바빴고 내 건강에 투자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그리고 저녁 늦게 퇴근하고 아이를 재우기 위해 자장가를 틀었다. 그런데 특정 부분에서 음이 기계음처럼 들리거나, 음의 높낮이가 다르게 들렸다.(고음이 저음처럼 들리는 괴이한 현상)


이게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주기 시작했다. 너무 거슬리면서 청력이 안돌아오면 어쩌지 걱정을 하면서... 일도 잘 안되고 그렇게 있다가 주말에 병원을 갔다.


병원을 여러 군데 갔었다. 가는 병원마다 청력검사를 했는데 모두 다 정상이라고 한다. 내가 상황 설명을 해도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사분들의 답변 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한달 정도 지나니 청력이 돌아왔다. 그런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또 기계음이 들리는 날이 왔다. 스트레스가 문제인가 싶었지만, 그 때 하나 기억나는게 있었다. 5일 동안 발전기를 돌린 적이 있었다. 드르르르르르르르 소리를 계속 들으며 외부에서 제품 테스트를 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눈치챘다.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귀가 들었던 그 기계음. 그 굉장히 스트레스 받을 만한 소음에 나는 귀를 그대로 노출시켰던 것이다.


그 때 알았다. 귀를 보호 해 줘야 된다는 것을. 귀가 아파보니까 귀의 소중함을 새삼 많이 느끼게 되었다.



가장 당황했던 순간. 돌발성 난청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귀가 갑자기 안들리기 시작했다. 정말... 이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너무너무 당황했다. 정말 귀가 안들린다. 그것도 갑.자.기


이 때 갑자기 장인어른께서 얼마 전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은게 생각이 났다. 주사를 맞으셨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휴가를 쓰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난 또 회사 일이 끝난 후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의사 분께서는 이렇게 얘기하셨다.


'이유는 아마 스트레스일 것 같아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게 없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야 하고, 스테로이드 약을 드셔야 합니다.'


그 후에도 많은 병원을 다녔지만, 모든 의사분들이 한결같이 얘기했다. 정확한 원인은 알수가 없다고...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귀에 주사를 맞았다. 생각보다 아프다. 그리고 약을 먹으면서 치료를 해나갔다. 정말 다행히도 나는 청력이 회복되었다. 100%로 회복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소리가 들리니 다행이다.... 그런데 회복을 못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참....


골드가 돌발성 난청을 일찍 진단받은 것은 잘된 일일 것이다. 증상이 시작되고 4주 안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최소한 일부 청력이라도 회복할 확률이 80%는 된다. 스테로이드가 왜 효과가 있는지, 심지어 효과가 있는지조차 완전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부 귀 전문의들은 스테로이드를 '성수'라 부르기도 했다. 아무도 스테로이드의 효과를 증명하진 못했지만, 만약 내가 갑자기 듣지 못하게 되면 나는 분명히 주치의에게 스테로이드를 처방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책의 내용 중에서)


이 책을 보고, 새삼 예전 기억을 떠올리니 정말 많은 순간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귀는 우리가 스스로 최대한 지켜야 한다. 


이 외에도 정말 많지만....(메니에르 같은) 한번에 다 풀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책은 정말 읽기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 


책이 해주는 역할 중에, 지식 전달도 분명 있지만 내 경험을 회상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것 또한 책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하나씩 책을 읽어나가면서 얻은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명이 잠깐 생겼다. 하하하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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