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하 Jun 05. 2022

물의 반영

고요한 반영이 노래하는 건,

 끝에 진하게 닿는 녹음의 , 일렁이는 물길을 바라보다 물의 반영이 아름다워서 생각에 잠겼다. 잔잔하고 고요하게 바람   불지 않는 날에  맑게 보이는 반영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면 너에게서 나를 보던 그런 날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와 너는 결코 하나가   없는 타자이지만, 우리가 되는 순간은 유사한 조각 하나를 찾아내는 일이 우리가 서로가   있는 순간이 아닐까.


물에 비친 반영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물을 품고 살아가며 서로의 상을 비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의 얼굴에서 나의 지난날을 발견하는 순간,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듣는 나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란 타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서도 거울을 보고 있는 것과 같았다. 각자의 물길을 담고서 살아가는 그릇과도 같은 , 각자의 몫을 짊어진 항아리에 돌을 던지더라도  돌을 던지는  흠집을 내는 일들이 아니었으면, 잔잔했던 못에 흔들리는 윤슬과 같이 빛나는 일이었으면 하고 라본다.

작가의 이전글 공평한 밤의 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