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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렌디피티 Feb 26. 2020

크로아티아 여행의 시작, 자그레브

유럽의 작은 보석,발칸반도

한국에서 대학원 첫 학기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다니는 학교는 매우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했지만 걱정이 가장 먼저 앞섰다. 그러나 걱정만 해서는 아무것도 풀리지 않기에  종강까지 열정을 쏟아 성실하게 임했다. 매주 주어진 분량의 책을 읽기 바빴고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학부 졸업 후 오랜만에 쓰는 페이퍼도 버거웠지만 시간은 흘렀고 종강이 다가왔다.


열심히 공부한 나에게 주는 보상으로 여행을 선물하고자 결심했고 여러 유럽 국가들을 가봤지만 항상 나만의 ‘버킷리스트’로 있었던 나라 ‘크로아티아’를 이번에는 꼭 여행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필자는 유럽여행을 참 좋아한다.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여행지가 유럽이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여행지 또한 유럽이라고 단언한다. 꽤나 많은 유럽 국가들을 가봤는데 아직도 가보고 싶은 나라들이 많으며 1년 1 유럽을 지향하고 실천해온 바이다. 시간의 여유가 주어지는 한 앞으로도 그러한 삶을 살아갈 계획이다.


서론이 길었다. 여름은 크로아티아를 방문하기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유럽인에게 사랑받는 휴양지인 나라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화창한 날씨 그리고 따스한 햇살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로 가는 직항은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자그레브 항공편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성수기인 하절기에만 운영을 한다고 한다 (아 물론 나는 항공사 직원이 아니기에 본 항공편에 대한 정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정보임을 알아 두길 바란다)



필자는 자그레브 인-두브로브니크 아웃을 하기 위해 터키항공을 이용했고 이스탄불을 경유했다. 이스탄불까지는 약 12 시간이 소요되었고 이스탄불에서 2시간 정도 경유 후 또다시 2시간 정도를 비행하면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한다.



필자는 밤 비행기를 좋아하는데 장거리 비행에서 푹 자고 일어나 현지에 도착하면 이른 아침부터 관광이 가능해서 가능하면 밤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 여담으로 필자의 아버지는 무조건 국적기를 타라고 강조했지만 이스탄불 경유로 이스탄불 관광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아버지의 조언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번잡했던 자그레브의 한 골목길
공항에서 나오자 마자 보이는 마을. 안녕? 너희는 참으로 귀여운 마을이로구나

자그레브에 도착해서 렌터카를 픽업한 후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 중심에 위치해서 매우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5점 만점에 5 점을 주고 싶은 Hotel Dubvronik에서 1 박을 했다. 체크인 시간 한참 전인 아침 10 시였음에도 불구하고 환한 얼굴로 Your room is ready 라며 친절하게 안내해준 프런트 데스크 직원 덕분에 총 16시간의 비행에서 온 피로가 녹는 듯했다. 호텔 룸 컨디션도 굉장히 좋았고 완벽한 위치 덕에 관광 중간에 힘들면 호텔에 들어와 쉬고 가기도 편해서 매우 추천하는 호텔이다. 4성급 호텔로 가격은 1박에 20만원 전 후로 기억한다.

매우 강추하는 호텔 두브로브니크


여느 사람들처럼 자그레브의 일정은 짧고 굵게 잡았기 때문에 도착한 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모두 돌아보기로 했다. 사실 이 도시에 대해 큰 기대감이 없었다. 이유는 다녀온 이들의 말에 의하면 볼 것이 없고 북한에 가보지 않았지만 북한 같은 느낌이 났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행을 할 때 해당 국가의 수도는 꼭 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지만 자그레브 여행 평을 듣고 가야 할지 빼야 할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도를 꼭 방문해야 한다는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고 그 옳은 신념은 내게 큰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

여유로움 그 자체


수도인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멋진 수도 자그레브의  중세 건물들은 날 웃음 짓게 하고 맘속으로 “와 정말 예쁘다. 그래 이게 행복이지.”를 연거푸 외치게 했다. 자그레브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라, 필자가 이 과일들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과일 트리오’ 인 체리, 라즈베리, 블루베리들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싸며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유럽의 별미 납작 복숭아 또한 저렴하고 참 맛있다. 여러모로 안 좋아할 수 없는 도시에 온 것이 분명했다. 물감으로 칠해놓은 듯 한 청명한 하늘 아래 따사로운 햇살과 그에 걸맞는 멋진 건축양식들의 조화, 시끌벅적했던 광장 한복판, 어디서 왔는지 전혀 알 수 없던 낯선 이들과 그들의 언어를 느낀 그 날의 분위기, 그 순간을 영원히 내 맘속에 간직하고 싶었다.

자그레브 어느 작은 공원. 때론 계획 없이 지나간 곳들이 더 예쁘고 더 오래 기억되곤 한다.


필자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하루 만에 둘러보았다. 자그레브는 짧고 굵게 하루를 투자하기 아주 충분한 일정이다. 자그레브에 가면 누구나 발길을 향하는 반 옐라치치 광장, 자그레브 대성당, 돌라츠 시장, 성 마르크 성당, 트칼치체바 거리, 토미슬라브 광장, 보태니컬 가든, 크로아티아 국립극장 등등을 돌았다. 긴 비행 후 지치기도 많이 지첬었지만 지금 나는 유럽이고 꿈에 그리던 크로아티아에 있다는 사실이 나를 하나라도 더 관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더욱 그곳에 흠뻑 빠지고 느끼고 즐기게 했다. 정말이지 이곳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참 행복했다. 굉장히 많은 유럽 국가들을 여행했었는데 크로아티아만의 매력이 유럽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크로아티아는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음에 틀림없다.

크로아티아 문어요리는 사랑입니다.
해물파스타, 넌 감동이었어
크로아티아에서 1일 1트러플은 룰입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 있다. 호텔 두브로브니크에서 도보로 10분 내에 위치한  코르출라(Korcula)라는 레스토랑이다. 그곳에서 크로아티아 특선요리인 문어요리와 다른 메인 요리 파스타와 트러플 리조또를 시켰는데 아주 감칠맛이 났으며 이 도시,이 나라를 더 사랑하게 된 요리였다. 강한 트러플 향은 내 몸속 엔돌핀을 아주 강하게 자극하는 느낌이었다. 후각과 미각이 모두 완벽한데 식사가 완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이 레스토랑의 위치가 구글맵에 정확히 나오지 않아 찾는데 애먹었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맛있으면 모든게 용서되는게 세상 이치이자 진리인 것을.


추가적으로, 레스토랑 코출라와 더불어 자그레브 1등 디저트숍이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몇 해째 1 위를 놓치지 않는다는 카페 아멜리에(Amelie) 의 밀푀유 또한 강한 추천을 하는 바이다. 적당한 당도의 크림과 바삭함이 일품인 그곳의 밀푀유는 아마 잊기 힘들 것 같다. 몇몇의 국내 유명 디저트 가게에서도  아직 그에 준하는 밀푀유를 찾지 못하였다. 어쩌면 이는 훗날 자그레브에 한번 더 방문해야 하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겠다. 만일 다시 한번 자그레브에 가게 된다면 기필코 아멜리아 밀푀유를 질릴 때까지 먹으리.


예쁜 장미와 더 예쁜 자그레브 배경
렌트카안에서 한 컷.  호텔로 이동하는 길
자그레브 공항에서 막 나왔을 때. 나는 이때의 설레임을 잊고 싶지않다
더워서 잠시 그늘에서 길바닥 한 컷
크로아티아에서 블루베리,납작복숭아,라즈베리,체리 안 먹으면 간첩입니다


아주 여유로웠던 신시가지 광장
신시가지에 위치한 정말 예뻤던 공원에서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는 똑똑한 크로아티아 강아지들
만족스러웠던 호텔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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