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윤정 Oct 20. 2021

화폐로 만든 예술, Senseteam

화폐를 예술로 만든 중국디자이너



<BIG BUSINESS>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는 종이를 꼴라쥬한 작품처럼 보인다. 무수한 종이를 이어붙여 남녀노소를 정밀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어딘가 기괴하고 섬뜩하다. 이 작품에서는 남자, 여자, 어린아이 등 각계층의 군상이 등장하고, 다들 울고 웃는 무표정한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그들의 눈동자만큼은 반짝반짝하다. 한편 이 꼴라쥬를 자세히 뜯어보면 언뜻언뜻 숫자가 보인다. 예상한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 종이의 정체는 바로 '종이화폐'다. 한마디로 전세계의 돈을 가늘게 잘라 이어붙여 사람의 형상을 만든것이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소재인 '돈'을 해체하고 재조직하는 과정을 거치며 돈과 사람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돈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을 이루는 전부일수도, 그리고 울고 웃는 표정을 짓게 만들 수 있는 매체다. 이 작품은 규모와 소재 측면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senseteam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숨에 유명디자이너의 대열에 합류한다.


 


























이어 senseteam은 이 화폐작업을 '일상시리즈'로 확장하여, 각국와 화폐로 바나나, 돼지저금통, 슬리퍼 등 일상의 사물을 화폐로 만들었다. 이는 돈이 갖고 있는 엄숙함과 권위를 전복하며 진정한 돈의 가치에 대해 묻는다. 

 













최근 senseteam의 작업은 바로 이것이다. 커다란 파동의 원형태로 되어있는 이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세계 각국와 화폐들이 정밀하게 붙여져 있다. 겉으로는 엄숙해 보이는 불교의 연화장세계를 형상화한것 같지만 작품의 제목은 '나는 인간세계를 좋아한다'이다. 이는 돈과 물질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현대사회를 풍자한 작품인 것이다. 









다음은 senseteam이 중국의 그래픽디자인 전시에서 내걸었던 'X선 시리즈'라는 작품이다. 보통의 디자이너들은 문자로 본인들의 작품을 설명하지만 senseteam은 빛으로 문자를 만들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빛을 투과하는 소재로 형광등을 선택하여 30cm 60cm 90cm의 형광등을 각각 조합하여 알파벳을 만들었다. 전시회의 주제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senseteam은 형광등을 전시회장 전면에 본인들의 이름을 부착했다. 이는 전시장의 부족했던 광량을 메우며 조명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었고 전시장에서 빛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환히 비추며 그들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었다.



해당 포스트는 저서 <중국디자인이 온다>에서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국의 대표북디자이너, 뤼징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