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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윤정 Nov 01. 2021

중국의 대나무공예브랜드, 소젠


소젠(素生sozen)은 장준지에(章俊杰)가 설립한 현대 대나무공예 브랜드이다.전통 대나무 공예가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과정은 상당한 어려웠다. 전통공예기법은 정교하고 섬세한 기법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산과정은 느리고 원가가 상당히 높았다. 따라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구성을 갖추어 대중화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章俊杰는 이러한 생산공정을 보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제품의 공정을 합리적으로 만들면서 제품의 재료를 어떻게 하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구성을 높일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그는 대나무를 직물처럼 꼬아 내구성을 높이고 도자기 재료를 결합하여 제품을 더 다양하게 확장했다. 그 대표적인 디자인이 바로 이 탁상전등이다. 
 





이 디자인은 대나무를 유기적으로 엮어 잎부분을 만들고 줄기부분은 도자기로 만들었다. 마치 한그루의 나무같은 이 디자인은 책상에 놓았을때 대나무꽃이 핀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그는 이렇게 도자기와 대나무공예가 접합된 조명을 만들면서 다양한 실험들을 거듭했다. 
  




도자기와의 결합은 새로운 실용성을 안겨주었다. 음식을 담는 용기는 기존 대나무 공법이라면 절대 만들지 못할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도자기가 결합하면서 음식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 역시 생산의 가능성이 생겼다. 
 







이 디자인은 대나무는 깔끔하고 고전적인 형태를 띄고 있으면서 밑에 받쳐진 용기는 단단하고 실용적이라 무엇을 담아도 보온이 가능하다. 즉 대나무공예에 도자기가 결합됨으로서 더 다양한 용도로 쓰임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이렇게 현대적인 생활용품을 만들면서도 수공예의 맛을 남겨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수공예의 따뜻한 '온도감'에 매력을 느끼고 인간 특유의 감성과 진정성을 느낀다. 인간의 창조성은 바로 감정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재료에 대한 개발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기존의 연약한 대나무를 어떻게 보완할까 생각을 했다. 특히 의자는 현대의 생활용품에 주요한 아이템이지만 대나무로 만들기에는 내구성이 부족했다. 그는 금속공학을 전공한 연구원과 협업하여 육각형의 역학관계를 연구하였다. 그리고 전통적인 대나무를 특수하게 개량하여 단단하면서 내구성 있는 소재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 대나무의 짜임을 역학적으로 설계하여 앉았을때 편안하면서도 단단한 의자를 만들었다. 대나무로 만든 덕에 의자는 다른 의자와 다르게 움직임이 유연했고 통기성이 좋아 매우 시원했다. 또 대나무 짜임의 패턴이 선명해 전통적인 느낌도 자아내었다. 그리고 그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의자에 금속질감을 덧붙여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그의 손에서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의 대나무 의자가 탄생했다.
 









해당 포스트는 저서 <중국디자인이 온다>에서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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