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의 대나무 공예,W&Q
융합하는 중국의 퓨전디자인 스튜디오
지난번에는 트랜스화이트 스튜디오의 작업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그래픽디자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스튜디오라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트랜스화이트 스튜디오는 이렇게 그룹으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디자이너의 개인활동 역시 활발합니다. 그 중 Qiongjie Yu는 트랜스화이트 스튜디오의 아트디렉터로서 흥미로운 제품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오늘 이 시간에 소개해볼까 합니다.
Gunny L01-L04화려한 패턴의 대나무 공예제품
사실 Qiongjie Yu는 그래픽디자이너이자 북 아티스트입니다. 그녀의 북디자인 작업은 TATE Museum Library에 소장되어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녀는 Siwen Huang이라는 소재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제품이 아닌, 바로 대나무 공예를 응용한 제품입니다. 대나무 제품은 고루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달리 패턴들이 무척 화려하고 마치 2D그래픽디자인 같은 제품이 인상적입니다. 역시 그래픽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이라서 그런것일까요.
특히 여성들이 디자인한 작품 답게 여심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많아서 무척 흥미를 끌었습니다. 어찌보면 안경집같기도, 클러치같기도 한 이 시리즈는 대나무 공예로 만든것 같지 않게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이 인상적입니다.
JUNGLE BIRDSJUNGLE BIRDS라는 제품도 흥미롭습니다. 새의 부리, 새의 머리등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유쾌하면서도 장식이 과하지 않아 평상시에도 쉽게 들고 다닐수 있을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연 이게 대나무로 만든게 맞나 싶을 정도로 기묘하게 형태를 구부린 조명도 있습니다. 보통 대나무 공예가 뻣뻣한 직선으로 뻗어있다면, 이 제품들은 마치 나무들이 얽힌것처럼 자유로운 모양으로 형태를 만든게 인상적입니다.
SWEEP GUSHING LIGHT불을 켜면 이런 모습이지요.
사실 중국에는 대나무 공예를 이용한 디자이너들이 많습니다. 대나무 소재 자체도 중국에서 많이 생산되기도 하고, 전통적으로 중국에는 대나무 공예 제품들이 오랜 세월동안 발달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 중국의 제품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대나무 공예 제품을 접근하면서 구조적인 면에만 치중하여 시각적인 부분을 놓쳤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W&Q는 그래픽디자이너라는 장점을 극대화해 여성들이 즐길 수 있을만한 아기자기하면서 시각적으로도 화려한 대나무 공예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중국의 대나무 공예 제품 디자인 시리즈는 다음번에도 기회가 있을때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들이 리디자인한 대나무 의자를 감상해보면서 오늘의 중국디자이너 탐색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