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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슨 Oct 21. 2022

Non IT 직원을 위한 IT교육

Non IT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IT교육을 효과적으로 시작하는 방법

최근 코딩 열풍이 한창이다. 채용 시장에서는 개발자의 몸값이 크게 뛰었으며, 우수한 개발자를 모셔가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날로 심화되어가고 있다. 기존의 기업 내부에서도 직원들의 개발 역량 또는 코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을 구상하고 추진하기 위해 많은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기초적인 디지털 문해력 이해를 위한 특강부터 실제로 파이썬을 활용한 데이터분석 실습까지 수행해보는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3년여간 가장 고민이 되고 어려웠던 점은 'Non IT 직원들에 대한 IT 교육을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였다. 기업 입장에서보면 IT부서와 Biz부서와의 연결성과 협업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IT직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은 직원들의 IT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Non IT 직원들은 본인의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 않다고 생각하여 전혀 관심이 없거나, 억지로 참여하도록 한 교육에 대충 시간만 보내다 다시 일하러 돌아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내가 속한 기업들 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그 동안 추진해왔던 디지털 교육을 되돌아보면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진행해 왔던 것 같다.


IT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인식함 (특히 데이터분석, AI 등 디지털 신기술, 전반적인 디저털 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

디지털 관련 특강(2시간 내외)을 다양하게 운영

데이터분석이 중요해진다고 하니 데이터분석에 특화되어 있다고 하는 파이썬 언어 교육 운영

ABCDE 로 대표되는 AI, Blockchain, Cloud, Data, Ecosystem 관련 교육을 다양하게 운영

교육 실시 현황(추진일시, 수강누적인원, 운영한 교육과정 수 등) 관리


조금 다른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IT를 직무로 하지 않는 직원들로 하여금 학습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자발적으로 재미있어서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수동적으로 의무감에 참여하는 교육과 직원이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의 효과성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Non IT 직원들에 대한 IT 교육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추진한 디지털 교육에서의 실수는 '파이썬'부터 시작한 교육이라 생각한다. '파이썬'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분석에 특화되어 있는 언어이고, Non IT 직원이 파이썬을 처음 접하여 공부하고 결과물을 보는 데 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쉽게 흥미를 붙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파이썬을 내부 인트라넷 망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이 배워봤자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배운 후에 그대로 잊혀져 버리는 내용이 되기 일쑤였다. 핵심은 직원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껴, 마치 취미생활 하듯 즐길 수 있도록 놀이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Non IT 직원들로 하여금 IT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클론 코딩'이었다. 실제 개발자 분들 중에는 클론 코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도 꽤 있는 것 같다. 코딩은 개발자의 생각이 들어가있어야 하고, 스스로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게 되는데, 클론 코딩은 다른 개발자 또는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코딩을 하게 되다 보니, 본인이 고민하거나 생각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Non IT 직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고, IT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클론 코딩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프런트엔드 언어인 HTML, CSS, Javascript 는 단기간 안에 기초를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언어를 활용한 웹페이지 제작까지 조금의 노력만 기울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내 손으로 직접 카카오톡, 유튜브, 줌 화상회의 같은 화면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시작부터 열정이 끌어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실제 클론 코딩 과정을 운영해본 결과, (물론 중간에 낙오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예상 정원을 2배나 뛰어넘는 신청자들이 몰렸고, 70% 가까이 되는 Non IT 직원들이 본인만의 결과물을 제작하여 제출하였다. 과정 운영을 시작할 당시에는 기대반 걱정반이었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렇게 프런트엔드 언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면, 자연스레 백엔드에 관심이 생기게 되고, 프런트엔드(클라이언트)와 백엔드(서버)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이런 과정들을 거치다보면 Non IT 직원들이 IT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이 전 보다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클론 코딩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사전에 3개월 정도 독학을 했다. 퇴근 후에 매일 3~4시간씩 공부하고, 주말에도 아이를 재운 후에 공부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다. 3개월 정도 공부해본 후, 클론 코딩이 Non IT 직원들의 교육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계속해서 공부를 더해가다 보니, 스스로도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질의응답까지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아직 코딩 공부의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클론 코딩' 부터 시작하여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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