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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썬 Nov 06. 2022

[책 리뷰]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_권여름


유리 단식원에서 코치로 일하는 봉희. 어느 날 사라진 소운남이라는 훈련생의 흔적을 밟아가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점점 실마리를 찾아간다. 그와 동시에 원래 운남이 주인공이었던 ‘Y의 마지막 다이어트’라는 프로그램은 다른 훈련생이자 가수 지망생인 안나가 대신 출연하게 되면서 또 다른 혹독한 현실을 바라보게 되는 내용의 소설이다.


결국 소설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몸에 대한 것이다. 비단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항상 마르고 탄탄한 몸매를 보며 ‘이상적인 몸매’라는 기준을 세우고 그러한 몸매를 가진 사람을 적극적이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부지런한 사람으로, 그 기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는 사람들을 게으르고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판단하곤 한다. 그런 이상적인 몸매의 사람들은 SNS에서 찬양받는 사람들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로 어느 정도의 사회적 계급 또한 세팅되는 것도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특히,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인 연예인들은 더하다. 살이 쪘다는 이유로, 다른 배우, 아이돌들보다 통통하다는 이유로 무지성적인 비난글에 시달리기도 한다. 마치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실력보다는 예쁘고 마른 것이 가장 필요한 역량인 것처럼.


존중받는 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시간도 존중받으며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p.147)

사실 이상적인 몸매란 것은 없다. 개인의 타고난 체질적인 것도 분명 존재할 것이고, 각자가 건강할 수 있는 체형은 모두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개인의 이유들은 모두 무시하고 오로지 사회의 이상향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고 평가당한다. 어떻게 보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몸매보다는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함에도 결국에 내 몸에 대한 기준을 남에게 맞추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제일 중요한 기준은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그런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어느 정도 동경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 미디어에서도 다양성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자신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인식의 변화가 조금은 생겨났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한 번 세팅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나 스스로만이라도 몸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게 잡혀있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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