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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썬 Nov 13. 2022

[책 리뷰] 가녀장의 시대_이슬아


<일간이슬아>로 유명한 이슬아 작가의 소설이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자전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인 소설인듯하다. 나는 작가님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신선했지만 몇몇 후기를 보니 에세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의견들도 보였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우정인걸. 자기 자신과의 우정 말이야. (p.153)

가녀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가장 신기했다. 부모님을 직원으로 두고 일을 하는 것, 그리고 부모님께 봉급을 주는 그 시스템이 너무나 신선했다. 가녀장으로서 본인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게 너무 부러웠다. 작가로서 다양한 일을 받아서 일을 하고 책도 쓰고 글쓰기도 가르치고 내가 꿈꾸는 N잡러의 이상향 아닌가 싶었다. 물론 매일 마감에 고통받는 그 모습은 또 다른 일이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감상이 가능한 것도 결국 소설이라기보다 에세이에 가깝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것이 그야말로 소설과 에세이 그 중간인 소설세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아닐까…


무엇이 아름다운 건지는 우리가 직접 정할 수 있어. 너는 너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발명하게 될 거야. (p.293)

K-유교걸에 모범생 그 자체인 나로서는 의아한 부분도 사실 많았다. 실내 흡연이나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었다. 저게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나랑 다르다는 이유로 틀렸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는 충분히 공감하고 일상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페미니즘.. 정말 좋고 필요한 것이지만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었다. 내가 불편하다고 상대의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남에게 불편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게 과연 옳은 방식일까? 그렇게 자신의 권리를 어필하고 싶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나 상황을 봐가면서 어느 정도는 타협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거에 있어서 좀 내 기준에서 좀 선을 넘은 거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은 부분들도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일이 일상이고 아무렇지 않은 거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긴 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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