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준비를 위한 한 발자국
제목부터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회사 체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만의 속도를 가지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의 회사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의 속도를 조절할 수 없고 나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결과물을 가져가고 내어가야만 한다는 것이 현타가 많이 왔다. 이것이 단순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어떤 회사를 가던 비슷한 상황과 고민을 끊임없이 마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체질’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는데 그전까지는 회사라는 곳에 애착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원인을 나의 부족함에 돌렸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나는 그냥 태생적으로 회사에 맞지 않는 사람일 수 있고 그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회사에서 고통을 받음으로써 나의 미래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인 것이고 회사라는 조직에 나를 계속해서 맞출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프리랜서의 현실을 정말 가감 없이 보여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프리랜서의 삶이라고 하면 단순히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일할 땐 하고 쉬고 싶을 땐 쉬는, 평일에도 원하는 대로 원하는 곳을 돌아다니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일이 끊길 것에 대한 두려움, 치열한 프리랜서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압박감이 얼마나 현실적인 어려움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지난한 과정을 모두 겪으면서 자신만의 길을 결국에 찾아낸 작가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은 프리랜서의 가장 큰 무기로 성실함과 꾸준함을 꼽았는데, 본인이야말로 이 두 가지 강점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언제나 현명한 결정만 내리는 능력자여서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인생이라는 알 수 없는 요소가 개입하여 대부분의 경험을 좋은 방향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p.272)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분야에서 프리랜서가 될 수도 있고, 그 기회란 것은 결국 준비된 자가 얻어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작가님의 경우에도 번역가의 꿈을 가지고 1년간 번역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준비를 했지만 일 비수기에 들어온 웹툰 작업이라던가, 스스로 번역한 책을 팔기 위해 설립한 1인 출판사, 원고 작업 와 같은 다양한 작업들을 통해서 본인의 스펙트럼을 넓혀갔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내가 항상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것. 하지만 어떨 땐 그런 우연 때문에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행운을 찾아갈 수 있는 것. 물론 이런 행운을 잘 잡기 위해서는 나만의 전문성을 꾸준히 성실하게 길러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랜서로서 가장 필요한 강점이 성실히 아닐까 싶다. 하나의 길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가는 다양한 장르에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가야 한다. 그리고 블로그나 브런치, 유튜브 같은 다양한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나만의 브랜딩을 쌓아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쉽다고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정보를 정말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가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꾸준히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