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냥 Jul 09. 2021

코로나 인천공항 그리고.

마중하다

이젠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곳

새벽 3시든 4시든 저녁 6시든 8시든

내 모든 스케줄이 이곳에 맞춰져 있었다는 걸 안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공항의 북적거림이 좋아 공항을 자주 찾았지만,

코로나19가 심해지고 적막한 공항이 신기하기도 하고 유령이 사는 듯한 요상한 감성을 주는 거 같아서 오히려 기회가 되면 더욱 자주 찾았다.


물론 나의 의무나 그리움과 연결된 것은 공항을 찾는 주요 동인이었다. 2년 동안 총 83번 인천 공항을 찾았다.


낮과 밤 내 시간과 마음이 내키면 인천공항에 왔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누군가와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또 누군가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공항은 나에게  단순히 출발과 도착을 위한 터미널이 아닌, 설레임으로 치장된 플랫폼이었다.

그 속에서 많은 감정들이 오갔고

많은 시간들을 준비했고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다.


사람들이 꽉차면 텅빈 공항을 그리워할 것이고

텅비어 있다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항을 그리워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리워하는 공항은 오직하나의

그림이었다.

만남, 마중, 배웅 그리고 따뜻한 포옹이 있는 그림

그게 다였다.

이젠 그럴수도 없지만. 마치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길을 가는 여행자들의 숙명같은 시간을 되새기며.




작가의 이전글 서울의 밤 1편 - 비 오는 잠수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