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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무으야우 Feb 02. 2024

가방 구합니다

이상적인 가방에 대해 떠들기

세상에 오늘 주제를 왜 가방으로 지었는지.  그 우매한 자가 바로 나다. 친구와 같이 한 달 치 글쓰기를 하기 위해 주제를 전월 마지막날즈음 미리 선정하는데, 나는 아마 이 주제를 정하기 전에 가방을 하나라도 사고 싶었나 보다. 각설하고, 나는 가방을 하나 찾고 있다.


- 나와 함께 해 줄 가방 구함 -

1. 커야 한다. 노트북 하나는 들어갈 정도로. 난 근무할 때나 멋 부릴 때나 애매한 크기의 가방은 싫다. 존재감이라는 건 너무 크거나 아니면 너무 작을 때 느낄 수 있으니까. 큰 놈이 안 올 거면 작은 데 겁나 예뻐야 한다.


2. 컬러는 어두운 놈으로 오시길

검정 좋다. 태닝 된 진한 갈색 좋다. 단, 회색

안된다. 난 이 가방을 언제나 반려자처럼 들고 다닐 것이므로 회색은 좀 곤란하다.


3. 에코레더로요. 아님 가죽인데 빈티지로요.

사실 손때가 탄 레더가방이 제일 이상적이다. 그런 충심이 가득한 가방은 집안에 물러 내려오는 것이 제일 좋은데, 우리 집은 그런 가방을 물려주지 않는다. 가죽이 잘 태닝 됐지만, 낡아 떨어지기 직전은 아닌 빈티지 가방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4. 숄더백도 괜찮다. 단 매는 부분이 두꺼워야 함. 백팩도 괜찮다. 근데 공부느낌은 나서는

안된다.


5. 디자인적으로 조금 재밌으면 좋겠다. 버클이 있다든지, 보테가 베네타의 인트레치아토 기법같이 뭔가 장인 정신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좋을 것 같다. (그럴 거면 돈을 열차게 버는 게 나을 수도)


6. 이 정도 적었는데 이걸 다 충족하는 가방은

잘 없다.


7. 자 돈을 벌자. 그리고 아끼자. 아니면 매의

눈으로 중고 시장을 잘 살피자. 내 이상형의

가방을 소개하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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