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청매화 꽃길 지나 어린 쑥 돋는 언덕
봄 오는 문간에 앉아 냉이쑥 전 부쳐내니
매화꽃 띄운 술잔에 그대 향기만 아득하다
겨울 끝 눈초리도 아직은 맵차구나
올봄에도 나의 이상과 현실은
아이들이 접다 구겨 버린 뫼비우스의 띠
눈으로 손으로 향기로 맛으로
온몸으로 붙잡아도 취기(醉氣)만 휘청일 뿐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멀구나
바람마저 시들해져 떠나버린 술자리
허공에 뜬 보름달은 이 세상이 이상인지
술잔 속에 내려앉더니 눈맞추기 하자는구나
노진욱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