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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쳐뤼 Jul 22. 2020

끝까지 방심할 수 없네

쳐뤼그릴스의 생존여행기 -미국편-

112화











모든 일에 끝까지 방심하지 말라고 했던가.

비행기만 타면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한 순간

긴장의 끈을 놓았더랬다.


그 결과가 이렇다니.

.

.

.

ㅁ1@#%!#%!#$ㅋ니ㅏㅇ;러ㅙㅁ갸마

!!!!!!!!!!!


안그래도 좁은 자리에서

21시간동안 희노애락을 다 보여준 옆자리 그녀


아무것도 듣지 않아도 헤드폰을 벗을 수 없었고,

점차 좁아지는 듯한 자리에

21시간동안 화장실 딱 1번 갈 수 있었다.

그녀가 화장실을 간다고 일어날 때..

(비켜달라 하자니 발밑엔 커다란 인형이 놓여있으니 말이다..)


창문과 거의 붙어서 오길 한참

급 흥겨워진 그녀는

떡진 머리를 흔들어 대며 넘기다

내 얼굴에 찰싹

악.

거기서부터는 창문으로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참혹.


21시간을 구겨진 채 온것은 처음인지라.

미국 갈 때는 그러지 않았던 내 다리가

발까지 온통 퉁퉁 부어 신발에 발이 들어가지도 않았다.


이렇게도 부을 수 있는거구나..!!!!

라고 새삼 감탄 (긍정적)


발가락만 겨우 낑겨 신으며 드디어 한국..!!!ㅠㅠㅠㅠㅠ 끄악 감격스럽


한걸음, 한걸음 눈물 겨워 하며 짐을 찾았다.

몸이 더러운 곳에 담겨졌다가 뺀 듯 찌들 찌들한 기분,

눈은 또렷한데 정신은 나가있는 상태,

현실성을 찾지 못한 채

아침 해가 뜨는 모습과 출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공항버스를 타고,

드디어.. 감격스러운 내 집에 왔다.

.

.

드디어 기나긴 미국여행이 끝이 났고,

정말 끝까지 험난한 미국여행이었다..


재밌었고, 화가 났고, 흥분했고, 열받았고, 뭉클했고, 찡했다.

여태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을 1달 동안 경험했고, 내 감정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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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화는 후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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