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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로 Jun 14. 2024

눈 뜨니 면접날이 성큼 다가왔다.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나를 위한 글

또 새벽에 눈을 떴다.


요즘 새벽 3-4시 언저리 즈음 귀신같이 깨는 버릇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면 정말 할 게 없다. 그저 몇 신지 확인해 보고 구시렁거리며 이불을 고쳐 덮는 게 전부다. 덮어놓고는 걸리적거려 금방 차버릴 테지만.




최근 나는 -취업을 해야 하나 학교든 학원이든 가서 더 배워야 하나 이도저도 아니라면 다른 길이 있는가- 에 대해 고민하느라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거 같다. 사실 오늘이 회사 면접 날이기도 해서, 대학을 휴학해 놓고 일을 하는 게 맞는 건지 빈 시간 동안 오래 함께해 온 정신병을 제대로 치료하는 게 옳은 선택이진 않은지 그런 고민들을 하느라 새벽을 꼴딱 세버리곤 했다.


사실 사무직 인턴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일했던 2개의 회사를 통해 어떤 분위기의 회사에 가는 게 나은지 나름대로 생각도 하고 가치관도 세워 나갔다. 전 회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 면접 보게 될 회사는 인원이 많다는 것이다. 늘 4-5명이서 일하는 곳만 다녀서 아주 예쁨을 많이 받았었는데 사람이 많은 일터는 처음이라 심장이 떨린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막상 하면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늘 지레 겁먹는 나를 알기에


그냥 맘껏 두려워하기로 했다.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좋은 사람들과 일한다면 견뎌낼 수 있음을 알기에 짧게 기도드리기도 했다. 좋은 사람들과 일하게 해달라고.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주님께서 함께 해달라고.


나의 이번 인턴 목표는 어리다거나 서툴다거나 하는 말들을 듣지 않는 것이다. 나름 일머리는 빠르다고 생각하기에 금방 배우겠지만 전 회사에선 집중이 어려워서 실수할 때가 많았다. 이번엔 좀 더 꼼꼼하게 일할 수 있길. 사실 제발 사고만 안 치면 좋겠다. 항상 잠잠하다 큰 실수를 덜컥 해버리곤 했어서. 몇백만 원을 날릴 뻔 한 그날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아무튼 떨지 않고 면접 잘 보고 오면 좋겠다. 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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