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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거운물 찬물 Apr 26. 2023

빌라사기는 예견된 '살인'

5년 전 친한 중개업자가 전화가 왔습니다. 

빌라 사기 언젠가 칼부림날테니 아는 기자 있으면 제보하라구요.


대략 5천만원 정도의 전 재산을 가진 진짜 서민들이 

전세대출 최대한 땡겨서 1억 후반~2억짜리 깨긋한 새 빌라에 들어갔지만 

빌라업자, 돈 받은 명의신탁자가 짜아논 함정에 빠진거라는 내용이었죠. 


빌라 전세금 돌려막기는 2바퀴(4년) 정도 지나면 폭탄이 터질 것이고 

전셋값 떨어지면 경매 넘어가고...

자살하거나 중개업자 찾아가 난리날거라고ㅠ 


당시에도 대부분의 중개업자는 이런 상황을 알았고 

작업된? 빌라는 취급 안하는 분위기였지만,

악덕 업자들은 돈벌이에 급급했고 

일부 중개업소 실장들은 사장 모르게 직방에 별 6개짜리(수수료 6백만원) 빌라를 올렸습니다. 


은행은 작업된? 감정가를 보증삼아 정부지원 전세자금 대출로 이자를 받았죠.


핵심은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마련된 90%의 전세자금대출이

부르는게 값인 빌라가격에 적용됐다는 것입니다. 


지자체나, 정부는 몰랐다고 발뺌하지만 너무도 무능한 것이구요.


너무 커다란 경고음이 

너무 오랫동안 울렸는데

그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죄질이 가장 나쁜 범죄 중 하나는 

금액에 상관없이 

어떤 이의 모든 재산을 빼았아 

전(全) '가족'의 터전을 불태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부의 뒷북 구제책이 또 다른 비극을 막아주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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