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고객가치 #IT #엔지니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응원하고 있는 팀이 진출해 흥미진진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마침 야구와 관련해 써놨던 칼럼이 떠올랐습니다. 작년 여름 야구장에 가기 위해 예매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생겼던 일이 시작이었죠.
무심코 평친 예매 창에서 저는 익숙한 기호를 발견합니다. <br>이었는데요. 이것은 웹 페이지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HTML 태그입니다. '이다음부터는 한 줄을 내려서 쓰도록 하여라'라는 명령어입니다.
당연히 사용자가 보는 화면에서는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죠. 물론 보인다고 크게 잘못된 것도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IT에 몸담고 있거나, IT회사에서 고객가치를 담당하는 사람에게는 눈에 띄기 마련이죠.
왜 그랬을까? 한번 공지 내용을 확인해보고자 빨간 부분을 클릭해 봤습니다. 팝업으로 띄워지는 공지 페이지에 맞춰 개발자가 줄 바꿈 태그를 적용한 듯했습니다. 잘 확인하기만 했으면 실제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태그가 노출된 것 때문에 공지를 확인했지만 더 아쉬운 점은 가독성이었습니다. 태그 노출은 둘째치고 공지 페이지를 보자마자 '이걸 읽으라고 올린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러면서 좀 더 가독성을 높여서 쓸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고객에게 노출되는 공지를 검토하는 일도 맡고 있는지라, 잠깐 저라면 어떻게 수정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 '문화가 있는 날' 이벤트 (6/27 수)
- KT전 외야 그린석 정가 50% 할인
(현장 구매 시만 적용, 중복 할인 불가)
* 대중교통 이용 권장 (6/22 금, 6/23 토)
- 양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2018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 (19:30~)
- 주차장 혼잡 및 통제 예상
글이라는 것이 정답이 없기 때문에 새로 정리한 게 나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말하듯 적은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단어 중심으로 끊어 적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각기 다르기도 하고요. 다만 좀 더 정리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고객이 '그래도 신경은 쓰고 올리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IT회사가 아니더라도 고객에게 어떤 공지나 안내를 하는 분들은 정말 많을 텐데요. 고객이 여러분의 글을 읽고 적어도 이런 생각은 들지 않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
"공지를 등록한 다음에 이상이 없는지 아무도 확인을 안 하나?"
"좀 읽기 쉽게 정리해서 올리면 좋을 텐데"
물론 이런 것들이 서비스 자체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알리고자 하는 내용이 빠지거나 잘못된 것도 없죠. 하지만 고객은 조금의 불편함 또는 무성의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무서운 것은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서비스나 회사에도 비슷한 생각을 품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일수록 더욱 꼼꼼해야 하는 이유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