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너무 많은 시간이
너무 긴 세월이 흘렀다
살려달라는 신호를 매 순간 느끼면서도 차마 용기가 없어서
현실에 맞서려는 두려움은 망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저 고스란히 참아야 했던
고통은 몇 배가 되어 눈덩이처럼 커져서
매 순간마다 살아야겠다는 조바심에 저려오는 가슴을 부여잡기도 했다
익숙해진 하루하루에 건망증처럼 잊히기를 바라는 것도 잠시뿐,
조금만
조금만 더
그냥
이대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은
나도 모르게 서서히 지쳐가고
나도 모르게 세 번의 강산이 바뀌어 가는 세월에
아파하고 있는
아파서 몸부림치듯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을 이젠 외면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
더 늦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내 옆에 있을 때
지켜야 할 것이 있을 때
이제 더 이상 늦기 전에
아직 용기가 없다
두려움을 떨치려고
조금씩 조금씩 나를 깨우는데
여전히 용기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 더욱 두렵다
해야 한다
꼭 해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자
나를 잊고
최고의 자아를 찾아야 할 때
바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