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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Oct 12. 2024

삽목

행을 가른 문장들






문고리 없이 열고 들어 가면

암暗의 우주

파르스름한 지구가 동동 떴다


흑설黑雪이 하염없는,

캄캄한 밤

밤 안


기침을 하면

딸깍,

지구가 반짝 불을 켠다


시린 지구를 한 줌 덜어내고

손그릇 만들어 올리브를 심었다


며칠 전 말라버린 어미나무에서 멋대로 끊어냈어,

살아 있는 것에는 겁만 많으면

살리는 것에는 재주도 없으면서


우리 같이 살자, 호호 입김 불면


죽지 않고 살아야 할 이유가

수천수만 가지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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