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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어 Mar 19. 2021

친구와 가치관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는 친하게 지낸지 15년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에는 나의 가치관이 잘 성립되어 있지 않은 시기였어서 친구와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점차 나의 가치관이 성립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친구와 나의 가치관이 정말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가치관의 차이가 웃긴게 서로 평행선이라면 그냥 서로 그러려니 하고 지낼 수 있다. 가치관의 차이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기 때문에 그러려니 할수 있다. 하지만 가치관의 차이가 점차 벌어지는 형태는 관계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나는 점점 그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그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는 기분 나쁜지 몰랐다가 시간이 지나고 계속 그 친구의 말이 마음에 남아서 신경이 쓰였다. 결국 그 친구와 대화 나누는 것 자체가 피곤해 졌다.



가뜩이나 인생을 보는 관점이 다른데 친구는 자신의 가치관이 맞다고 강요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조언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점점 나는 그 친구와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 내 인생에 조언을 늘어놓던 그 친구의 존재가 나의 마음에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니 나의 마음은 다시 편해졌다.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원하지 않는 조언을 늘어 놓고 있진 않는지 그 친구를 통해 나를 되돌아 보고 있다. 내가 싫어하는 언행을 무의식 중에 타인에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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