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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미상 May 28. 2022

무관심


 길을 걷다

 점차로 시드는 꽃들을 보았다.


 점차로 시든다는 생각은

 그저 나 혼자 생각일지도 모른다.


 몇 주 전,

 그리고 몇 일 전,

 그 때는 시들지 않았던 것 같아

 혼자서 그리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이랴.


 꽃이 피든 지든 시들어가든

 그건 그냥 그들의 삶일 뿐


 애달프든 처량히 여기든

 내가 곧 그들이고

 내가 같이 시들어가지 않음에야


 나는 나이고,

 꽃은 또 꽃일 뿐이다.


 나더러 그가

 자신을 어찌 봐달라

 부탁한 일이 있었던가.


 시드는 것도

 저무는 것도

 그 어떠한 것도 아닐지 모른다.


 그냥 갈 길이나 가라.

 

 스치듯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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