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길숙 Nov 10. 2022

달을 이렇게나 많이 보내시다니요

- 세상을 지키고 이루는 데 필요한 힘 

삶의 본질이 뭔가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모르겠습니다.

지금 세상은 너무 어지럽고 시끄럽습니다.

다들 고요를 잊은 지 오래 

거리를 쏘다니다 보니 늦은 밤, 

지나치게 얇아진 생각을 벽에 기대어 놓고 

세상을 지키고 이루는 데 필요한 힘은 뭔가?

제게 묻습니다. 저도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요즘은 더더욱 오리무중입니다. 

며칠 전 울렸던 지리산 벗의 카톡 메시지

뭐 그리 바쁘다고 이제야 열어봅니다.

이리도 뜨겁게 타오르다니  

덕분에 이 새벽이 환해졌습니다.  

그제 뉴스에서 잠깐 봤던 

개기일식 소식도 함께 왔습니다.

달이 해를 먹고 

해가 달을 먹은 그 날밤 

저는 현장에 없었으니 순서를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순리를 따라 본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는 

명백한 세상의 진리

그러고 보니 세상을 지키고 이루는 힘은 

진실을, 빛을 지키려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거 맞네요 

이 연하디 연한 팽나무버섯도 

제 삶터를 지킬 때는 힘이 아주 셉니다.


추신; 

친구야. 오래된 친구야.

산, 바다, 들로 쏘다니며 

살아 있는 것들을 연구하고 

삶의 내용증명을 보내주는 좋은 친구야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더불어 우리 브런치 가족들도 

거친 세상을 잘 헤쳐나가시길요 


매거진의 이전글 촌수가 애매한 금쪽이 손자 김태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