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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중력지대 성북 Dec 13. 2021

도시 식물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다 : 도시인

#COMMUNITY

무소식은ㅡ

무중력 지대 성북을 기점으로 사람·커뮤니티·장소 등 주체적 청년 생태계 소식을 담아냅니다.

인지하지 못했던 당연한 것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무소식 4호 : COMMUNITY


프로젝트 팀 '도시인'의 혜원 님, 희선 님, 윤선 님. 하는 일도 스타일도 다른 세 사람이 '도시식물'이라는 주제로 모였습니다. "식물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도시인'이 찾은 답은 무엇일까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혜원 ‘도시인’ 신혜원입니다. 공간디자인을 공부하고 재밌는 주제를 찾아서 디깅(digging)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희선 김희선입니다. 자연과 식물을 좋아하고 산림 복지 분야에서 공부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윤선 도윤선입니다. 철학을 공부하고 있고요. 식물의 관점에서 도시를 다시 바라본다는 게 흥미로워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인'은 어떤 커뮤니티인가요? 

윤선 '도시인'은 하는 일도 스타일도 다르지만, 도시의 식물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으로 모여서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도시 청년 커뮤니티입니다.


도시프로젝트지원사업 ‘식물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로 모이게 되셨잖아요. 어떤 프로젝트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희선 재건축 현장에서 뿌리 뽑힐 위기에 처해 있는 도시 식물을 구조해 ‘재식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길음역 옆 삼양로를 활동 지역으로 삼았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재식재 식물과 활동 사진을 시민과 공유했어요. 그러면서 무분별한 재건축으로 인해 버려지는 식물을 매개로 ‘우리가 식물 없이 살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도시 식물과 도시인의 더 나은 삶을 그립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혜원 저는 전공을 살려서 디자인, SNS 홍보를 담당했습니다. 홍보물 제작, 굿즈 제작도 했어요.

희선 저는 ‘도시인’의 팀장을 맡았어요. 일정 관리와 회계, 행정 담당을 했습니다. 자잘한 리액션 담당, 무중력지대 성북과 팀원들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어요. 

윤선 저는 주로 글쓰기를 맡아서 했습니다.

희선 저희가 글을 작성하면 윤선님이 수정을 봐주셨어요. 그리고 회의록 서기와 외부 홍보도 맡아주셨어요.

윤선 그리고 오늘 인터뷰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덕원 님이라는 팀원이 한 분 더 계세요. 재식재하는 모습을 촬영해주시기도 했고, 주로 성북구에 있는 식물을 사진으로 남겨주시는 일을 해주셨어요. 저희가 온라인 전시도 진행했는데 그 온라인 전시를 전담해서 구성해주셨어요.


‘식물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를 통해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윤선 성북구에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현장에 터 잡은 식물들은 건축이 이뤄지면 다 뿌리 뽑힌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런 현장에 있는 식물을 재식재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전시를 하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공유했습니다. 

희선 오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게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도록 자연물을 배치해서 꾸몄습니다. 많은 분들이 감각적이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체를 구성하려 노력했어요. 전시회 이후에는 활동 기록을 위한 사진책도 만들었습니다. 


‘00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의 많은 주제 중 ‘도시 식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혜원 저는 원래 전공 관련해서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한 ‘주거권’ 주제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도시 식물’이라는 주제도 있는 거예요. 올해부터 등산을 자주 다녔는데 초록색 식물을 보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식물종이 사라지거나 병충해 입는 걸 가까이서 보게 되니까 인간은 식물을 필요로 하는데 인간 때문에 식물이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파서 관심을 두고 있던 차였어요. 그런데 두 관심사를 합친 프로젝트를 한다길래 주거권을 버리고 왔습니다.(웃음)

희선 : 요즘 최대 관심사가 ‘식물’과 ‘자연’이거든요 재식재라는 활동을 한다는 게 신선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윤선 저는 작은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어요. 매주 볼 때마다 식물이 자라 있는데, 그 모습이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더라고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작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도시 식물에게 관심을 쏟는다는 점에서 저의 관심사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식물 구조 활동을 진행한 폐가의 모습


원래 주요 활동인 식물 구조와 재식재 외에도 ‘전시’ 활동을 자체적으로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혜원 프로젝트 기획회의를 통해서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처음에 단순한 마켓 형식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식물 전시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어요. 프로젝트 활동 내용과 재식재 식물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그리고 거기에 식물이 함께하고 우리의 활동 과정을 효과적이고 상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전시의 형식을 구현하기로 결정했어요.


지역선배그룹으로 함께 한 '언타이틀 플랜트'를 소개해주세요. 프로젝트에서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혜원 ‘언타이틀 플랜트’의 미형님은, 식물을 전시하기도 하고 식물을 조금 더 예술·조형적으로 바라보는 일을 하세요. 관련 회화·조형 작업 같은 것들을 꾸준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희선 협업은 정말 좋았어요. 프로젝트 초반 기획회의부터 재식재 활동 전시회 구성까지 경험에서 우러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희는 식물 구조가 처음이라 모르는 부분도 많고 난감한 상황이 많았는데 그때 미형님께서 많은 것을 꼼꼼하게 알려주셨어요. 전시회 구성할 때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나 감각적이고 평온한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전문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셨어요. 마치 친구 같은 선생님이었어요


활동 지역과 재식재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희선 활동을 여름에 했었거든요, 날은 너무 덥고 모기도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네요.(웃음) 그렇지만 재식재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재식재 활동이나 생동감 있는 현장 모습이 인상적이게 다가왔던 거 같아요. 

혜원 맞아요, 모기에 정말 많이 당했어요. 그리고 거미를 엄청 많이 봤어요. 폐가에 꽉 찬 식물이 거의 집을 점거하다 못해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윤선 저희가 돌아다닌 지역이, 내부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을 정도로 완전 버려진 폐가들이었어요. 그런 곳에서도 식물이 마지막까지 남아서 살고 있다는 것에 좀 신비함을 느꼈던 거 같아요. 재식재 관련해서는 오히려 우리가 재식재하면서 식물이 다치는 게 아닐까 걱정을 되게 많이 했어요.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의 의미가 사라지는 거니까 정말 조심조심해서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재식재를 신경 써서 했던 기억이 있어요.


전시 준비하는 동안 식물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셨겠어요.

혜원 식물 구조한 날과 전시장 대관 기간 사이 텀에 그 식물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거예요. 장소 찾는 데 계획 단계에서부터 엄청 애를 먹었고, 결국엔 미형님이 차로 실어서 맡아주시겠다고 해주셨어요. 미형님께 되게 감사드려요. 걔들을 거기서 데리고 오느라 엄청 고생하셨어요.

희선 생명이니까 저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물건처럼 가만히 있어주는 것도 아니고, 뿌리가 약간이라도 잘리거나 물이 부족하거나 뭔가 안 맞으면 죽어서 시들해지고, 그런 것이 되게 난감했던 거 같아요. 분갈이 자체에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아요. 야외에서 살다가 갑자기 좁은 화분에 들어온 거니까.


식물 몇 종을 구조했고, 입양은 얼마나 보내게 됐는지 기억하시나요?

혜원 이끼까지 포함해서 13가지 식물을 전시했어요. 화분은 그것보다 많았어요. 왜냐면 저희가 종이박스도 재활용해서 이끼 분양을 해드렸거든요. 입양 간 거는 대여섯 가지 정도였던 거 같아요. 화분으로는 일곱 개.

희선 방치해서 키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양신청서라는 양식을 만들어서 안내 사항을 적어주고 입양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어요. 반려견도 입양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처럼요.

윤선 '파는 식물처럼 예쁘고 봉오리 진 새 식물이 아니고 재개발 지역에서 구조한 식물이다. 그만큼 잎사귀에 다친 부분이 있거나 이미 꽃이 다 피고 진 식물이 있을 수도 있다' 같은 내용을 입양신청서에 기재했어요.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지, 얼마나 책임지고 정성을 줄 수 있는지 체크리스트도 만들고요.


새로운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화분을 재활용한 게 인상 깊었어요.

희선 혜원 님이 SNS에 안 쓰는 화분을 기증받는다는 글을 올렸어요. 글을 보고 도자기 공예하시는 분들이 기부해주셨고, 저는 지인분들한테 요청을 드려서 받아왔어요.

윤선 저도 식물을 많이 키우는 친구가 분갈이해서 남은 화분 몇 개를 기부해줬어요. 이런 분들 덕에 저희가 화분을 새로 사지 않고 다 진행했던 거 같아요.

혜원 ‘식물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새로 산 청소기의 박스가 언젠가 쓸데 있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베란다에 거의 한 달을 모셔뒀다가 가져왔어요. 근데 생각보다 너무 예쁘게 나와서 남겨두길 잘했던 거 같습니다.

윤선 사지 않고 마모가 된 화분을 사용해서 색깔이나 모양이 각기 달랐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전시가 더 다채롭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도시식물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전시 리플렛


구조한 식물 중, 애착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나요?

혜원 오동나무. 나무를 이 작은 화분에 재식재했을 때 살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거의 다 죽어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영양제를 주고 관리를 하면서 다행히 새로 싹이 돋아났어요. 저희가 오동나무를 재식재하는 모습을 사진 찍었는데, 그 사진을 보신 분이 이 식물도 혹시 입양 가능하냐고 물어보셔서 입양도 보내게 됐어요.

윤선 저는 민들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민들레가 구근식물이라서 재식재 성공 확률이 되게 낮대요. 저희는 죽을 줄 알고 데려왔는데 생각보다 뿌리를 잘 내려줬어요. 원래는 꽃이 안 피어있다가 전시회 하는 날에 딱 꽃을 피워준 거예요. 그래서 막 행운의 민들레라고 얘기했어요.


프로젝트 과정에서 힘들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혜원 시간이 너무 촉박한 거요. 일정을 당겨서 전시 날짜를 잡았는데, 하필 추석 연휴 전 주라서 물건을 죄다 퀵으로 받았어요. 시간이 여유가 있었더라면 사전 조사와 공부도 많이 하고 전시회를 열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아쉬워요.

희선 개인적으로 팀장이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어려웠던 거 같아요. 의견 조율과 회계 담당이라 예산 내에서 모든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야 했는데, 투자와 배분 같은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윤선 : 정말 시간이 많았다면 도시 식물뿐만 아니라 성북구의 재개발 재건축 현황 같은 여러 이야기를 공부하고 담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인상이 남거나 좋았던 기억이 있을까요?

혜원 한 분 한 분 전시를 천천히 살펴보셨어요. 관람객들이 저희 프로젝트에 깊이 공감하시고 

그분들이 도시 식물에 관해 가진 생각이 직접 와닿아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방명록에 길게 써주셨던 순간순간이 인상 깊어요. 되게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더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뜻깊고 뿌듯했어요.

희선 저도 비슷한데요. 더운 날씨에 모기에 뜯겨가며 치열하게 활동을 했는데, 막상 식물은 꼬질꼬질하고 죽어가기도 했죠. 그런데 식물한테 물, 햇빛, 애정을 주고 마침 전시회에 맞춰서 식물이 살아나고 꽃도 피는 순간이 조금 많이 인상 깊었어요.

윤선 저희의 변화도 기억에 남아요. 이제 지나다니면서 “저건 망초야.” 이러면서 아는 척하고 다니게 됐거든요. 도시 식물에 대해서 알아가다 보니까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좀 보이게 됐어요


모든 활동을 끝낸 현재의 소감이 궁금하네요.

희선 다들 생업과 학업 사이에 짬을 내서 밤낮없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라 되게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힘든 것도 잊고 몰두하면서 재밌게 참여한 거 같아요. 부담을 가진 채로 활동해서 스트레스와 피로도 많이 쌓였을 텐데 끝나고 나니 뭔가 후련하면서도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거 같아요.

혜원 사실 프로젝트가 끝났다는 느낌이 안 들었거든요. 이 인터뷰를 하니까 이제야 끝났다는 게 실감이 되고, 평소에 색다른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없어서 되게 아쉬웠거든요. 질릴 정도로 만나면서 재밌게 해서 만족스럽습니다.

윤선 어떤 문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지 않은 경험을 해본 거 같아서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세 분에게 ‘식물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는 어떤 경험이었나요?

윤선 ‘식물 없이 살 수 없다’를 다시 한번 깨닫는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혜원 프로젝트 이후로 작은 생명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작은 보도블록 사이에 난 식물들도 눈에 띄더라고요.  또 전시 끝나고 저도 이끼를 왕창 입양해서 키우고 있거든요. 반려 식물을 돌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많이 는 거 같아요. 물 주고 이끼에 분무하면서 맘의 안정을 찾고, 계속해서 곁에 식물을 두고 살 거 같아요.

희선 도시 식물을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행복감을 누리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요, 모든 목표를 달성했고 성취감을 얻고 성공한 경험이 된 거 같아요. 더불어서 전시회로 진행했던 게 어디서나 경험하지 못할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무엇보다 혜원 님과 윤선 님과 함께해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세 분에게 ‘도시 식물’은 어떤 의미인가요?

혜원 도시 안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요소. 가을이 오면 단풍이 물들고 은행이 떨어지잖아요.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도시 식물인 거 같아요. 그런 게 저희 삶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역할이라 생각해요.

희선 가능성인 거 같아요. 식물을 전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 식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행복감을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 스타일도 하는 일도 다른 분들과 함께 두 달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그 모든 ‘가능성’이었던 거 같습니다.

윤선 저는 ‘도시인의 삶’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초반 계획서에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 쫓겨나는 도시 식물의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었어요. 요즘 생명이라는 가치도 돈에 의해서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도시 식물이 도시인의 삶의 은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전시장 전경


후속 활동을 계획하거나 아니면 혼자만이라도 꿈꾸는 게 있으신가요?

희선 후속 활동 계획은 따로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팀원들과 함께 비슷한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고 싶어요.

혜원 저희가 인스타 계정을 운영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팔로우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이 계정을 살려서 관련된 프로젝트를 또 하나 새로 하면 재밌을 거 같아요.


스스로 정의하는 '도시인'은 어떤 커뮤니티인가요?

희선 도시인은 ‘식물’ 같아요. 푸릇하고 생명력 넘치면서 찬란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해요.

혜원 든든한 커뮤니티. 팀원 개개인이 잘하는 부분으로 본인의 몫을 너무 잘 해내 주었어요. 어느 하나 삐거덕 거리는 일 없이 분업이 너무 잘되어서 너무 든든했어요.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을 다른 팀원들이 채워주는 든든함.

윤선 식물과 자연 같이 ‘상생’하는 커뮤니티라고 말하고 싶네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혜원 실내에서 키우는 팜과 관련된 공간 디자인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희선 이번 식물 전시에서 많이 영감을 받았어요. 제가 공부하고 있는 산림 복지에 관해 계속 활동하고 관람도 하고 일도 하면서 경험을 쌓아 제 능력을 키워서 다음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윤선 저는 아무래도 전공이 철학이다 보니까 인간과 자연이 같이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에게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당위가 있다면, 이 당위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이런 철학적인 질문들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혜원 식물을 기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쐬게 되었고, 식물을 돌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껴졌어요. 여러분도 식물을 집에 꼭 하나라도 두길 바랍니다. 

희선 어려운 시대를 겪고 있는 청년 모두,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발행 무중력 지대 성북

해당 인터뷰는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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