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날
사람들은 사랑하는 마음을, 베란다 밖에 무심하게 내놓은 우산처럼 ‘사랑한다’는 한 마디로만 전하려 하고, 집 앞 익숙한 밤 길, 주황 가로등 불빛 아래를 혼자 걸으며 밀려드는 간질간질한 마음을 두고서는 ‘외롭다’라는 말만 내뱉으며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데 익숙해져 버렸어.
평소에 우린 까맣게 잊고 살지만, 이쁜 마음으로 적어낸 글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글씨 안에 그 사람이 품고 있던 착한 마음씨가 녹아들어 읽는 이에게 전해지는 경우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