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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광 May 30. 2022

세계

내가 쳐다보는 말이

나를 쳐다본다


다리를 건널 땐

혹여나 강물에 빠뜨릴까

망상하며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

괜히 다른 손으로

바꿔들기도 했다


말이 그 때의

내 손을 쳐다보고 있다


길을 걸을 땐

내가 길을 걷는 이유를

알 수 없으면서도

알 수 없는 이유를 대며

계속 걸음을 옮겼다


말이

그 때의 나를 쳐다보고 있다


말의 눈동자에

내가 들어간다


말이라는 하나의

흔들림 없는 세계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내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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