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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뜻뜻 Jun 26. 2024

좋아하는 마음.

문장이 돼볼게-


날씨가 좋아진 요즘에는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안은 유용한 것들이. 밖은 무용한 것들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숲, 들, 나무, 나비, 꽃. 그들이 내뱉는 숨에 내 숨을 살짝 얹어본다. 뭉근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에 맥락 없이 기쁘다. 박새의 지저귐이 저 초록 숲에서부터 들려오니. 책을 들고 무작정 나가고 싶어진다. 손에는 작은 와인 글라스 하나면 딱 좋을 것 같다. 자연을 좋아한 올가 토카르추카는 자신의 에너지는 움직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동의한다는 뜻으로 그 문장에 줄을 서너 번 그었다.




마음이 움직이면 몸도 움직인다. 이 사실을 작년 겨울에 접한 박준의 시에서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마음 있다면 자신을 그 좋아하는 것 앞으로 데려다 놓을 것이라는 시인. 좋아하는 마음은 몸을 움직여서 에너지를 얻게 한다. 신재생 에너지가 멀리 있지 않다. 세상에 좋아하는 것들이 그득한지라. 의자 아래 다리를 물끄러미 보다가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한다. 언제든지 어딘가로 데려다줘서 고마워. 옛사람의 손을 잡고 그렇게도 말한 적이 있었는데. 마음이 그쪽으로 많이 움직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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