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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뜻뜻 Jun 28. 2024

온 것의 시간, 갈 것의 시간.

문장이 돼볼게-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지하철이 역에 멈출 때마다 사람들은 걸음을 옮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자신의 공간에서 타인의 공간으로. 그렇게 끊임없이 이동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흘러가 있다. 출입문에 서 있는 학생도.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노인도. 같은 시간이 흘러가 있다. 역에 도착해서 걸음을 옮길 때. 모든 사람의 시간의 가치는 같은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두 종류로 나뉜다. ‘온 것’의 시간과 ‘갈 것’의 시간. 온 것의 시간은 경험과 고루함의 시간이고. 갈 것의 시간은 기대와 두려움의 시간이다. 젊은이들에겐 갈 것의 시간이 많고. 늙은이들에겐 온 것의 시간이 많다. 젊지만 늙은 사람이 있고. 늙었지만 젊은 사람이 있다. 그것은 시간의 가치가. 즉, 앞서 말한 두 종류의 시간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뜻이다. 시간은 물성을 무르게 만들겠지만. 마음을 부풀게 할 수 있다. 온 마음을 다해 시간을 받아들인다. 낡지 않도록 낡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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