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산 가는 버스 안이다. 부산까지 50분이라는 시간이 있어 한달어스에 참여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에 0일차 미션을 꺼내보았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일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5년 정도 비영리 사단법인에서 사무일을 해오고 있다. 말이 사무일이지 직원이 두 명뿐이라 프로그램 기획부터 실행, 회계처리까지 다 하고 있다. 워낙 작은 조직에서 일하고 있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조금 더 큰 조직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20대 때 해 본 적이 있지만 나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후로 작은 조직에서만 일하고 있다. 지금 일하는 곳도 나에게 적당한 곳이란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적당히 밥 벌어먹고 사는 것 같다ㅎㅎ
나의 '요즘' 관심사는 내 또래 사람들은 어떤 거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가(유튜브 보기), 소박한 삶(채식 지향, 일회용품 줄이기, 빈그릇 운동), 고양이, 냉장고 속 재료로 식사메뉴 구상하기, 예술적인 사람 인스타그램 찾아 팔로우하기, 내 마음 살펴보기 정도 되겠다.
막연하게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동들을 이렇게 글로 쓰니 좀 더 명확해지고 현재의 나를 점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글쓰기 클래스에 등록했다. 현재의 나를 정리하고 싶어서.
30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는 걸 목표로 하지만 너무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렇게 꼭 해야 해'라고 다짐하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게 나에겐 오히려 더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 같다.
글쓰기 시간은 무의미하게 sns만 스크롤하는 나를 발견할 때 써보기로 하겠다. 스크린 타임을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