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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달 May 13. 2022

사랑하는데 왜 미안할까?

음악 읽기 #1 / 송대관, 사랑해서 미안해

 멜로디나 가사가 아닌 제목 때문에 끌려서 듣게 되었다. 


사랑해서 미안해 (송대관)


 사랑하는데 왜 미안할까? 이는 필시 어긋난 사랑일 것이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 예를 들자면 이미 상대가 있는 대상이겠지...? 아무래도? 슬프다. 사랑해서 미안하다니. 살다 보면 미안할 일이 참 많긴 한데 심지어 사랑해서 미안하다니. 누구의 잘못일까


사랑해서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요
좋아해서 미안해 좋아해서 미안해
나는 그대를 좋아하고 있어요

그대 바라보면 황홀해 그대 바라보면 행복해
그대가 아파할 때 난 그만 울어버렸어
너의 슬픔 내 슬픔이야 너의 기쁨 내 기쁨이야
간절하게 기도를 했지 내 사랑 지켜 달라고

사랑해서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
그대 허락 없이 내 마음을 주어버렸어
사랑해서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
그대 허락 없이 내 마음을 주어 버렸어


 특별히 서사가 있는 가사는 아니다.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나'는 그대가 너무 좋다. 바라만 봐도 황홀하고 행복하다. 그대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울고 기도를 하며 사랑을 지켜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대'는 '나'를 허락하지 않았나 보다. 허락 없이 마음을 주어버려서 미안하단다. 바보 같은 사람아.


 사람 마음이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하물며 사랑인데. 세상엔 이유 없는 호감이 제일 무섭다. 사랑하는데 좋아하는데 어떠한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가 사라질 경우 사랑할 이유도 없어진다.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 이놈의 심장이 쿵쾅쿵쾅 되는 건 어쩔 수 없지.




 나는 집사람을 무척이나 사랑하지만 "미안해"를 연신 남발할 때가 있다. 바로 만취되어서 집에 들어올 때... 다음날 '어떻게 돌아왔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 내 술버릇이 그렇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연신 미안하다고 한다. 보통은 집사람이 자고 있지만 혹여나 깨어있는 상황이면 화를 내야 할지, 위로를 해 줘야 할지를 망설일 정도라고 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뭐가 그렇게 미안할까. 나는.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연락도 없이 언제 들어오는지 말해주지 않아서? 심지어 들어갈 땐 들어간다고 전화도 한다는데? 이건 사랑해서 미안해가 아닌 거 같다. 술 마셔서 미안해지.
사랑해서 (너는 술을 마시지도 않는데 혼자 다른 사람들이랑 술마시고 늦게 들어와서)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는 이런 경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미안해해야 하는 거 맞네. <출처 : JTBC>


#송대관 #사랑해서미안해 #트로트 #음악 #대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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