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된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위 문구를 떠올리는 날들이 자주 있다.
말이 아주 많은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편도 아니어서 가끔은 내가 했던 말들을 돌이켜보며 하지 말았어야 했던 말들에 대해 후회를 하곤 한다.
그래서 줄곧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자 라던가, 조금 더 품위있어 보이게 말하자와 같은 다짐을 해왔다.
최근들어 이런 생각들에 대해서 조금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헤르만 헤세가 쓴 소설 "싯다르타"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우리가 이렇게 말다툼을 하는 이유는, 내가 사랑에 관하여 한 말들이 고타마가 하신 말씀들과 모순이 된다는 것을, 아무튼 겉으로 보기에는 모순이 된다는 것을 내가 부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말들을 그토록 불신하는거야. 왜냐하면 말이야, 나의 말과 고타마의 말씀이 실제로 모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착각 때문에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야."
주인공 싯다르타가 친구 고빈다에게 하는 말이다. 여기서 고타마는 부처님을 의미하며, 싯다르타는 자신이 깨달은 바를 설명하였지만 친구 고빈다가 부처님의 가르침(말)과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고타마와 자신의 깨달음이 같은데 이를 설명하는 말이 달라서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말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해보았고,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내가 했던 격려의 말, 칭찬의 말, 혹은 조언의 말을 좋아했다기 보다는 그런 행동이나 분위기, 더 나아가서는 나의 생각이나 습관, 태도 같은 것들을 더 좋게 봐주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내뱉었던 실수나 부정적인 표현, 혹은 쓸데없거나 과도한 조언 같은 것들을 참아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반대의 경우는 조금 다를 것이다. 나를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은 나의 생각이나 행동들에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내가 하는 말을 통해 나를 판단하고 결과적으로 나를 밀어내는 경우도 많았겠다 싶다. 아마도 내가 말을 아끼고 나의 생각이나 성향을 오해없이 그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조금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생각을 말로 포장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결론
- 사람들은 나의 말 보다는 나의 생각 때문에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한다.
- 하지만 생각이 훌륭하더라도 말은 그 생각을 감추거나 좋지 않은 방향으로 드러낼 수 있다.
- 다른 사람을 볼 때도 그 사람이 하는 말 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보려고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