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통합과 시간제 특수학급의 장점과 단점 알아보기
제3화. 완전 통합, 그것이 문제로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선생님의 입에서 "이제 궁금하셨던 것들 말씀해주시면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란 말이 나오자마자 나는 쾌재를 불렀다. 밤새 뒤척이며 생각해둔 그 많은 질문들, 이제 시작합니다. 선생님, 딱 기다리세요. 긴장하셔야 할 거예요.
아닌 게 아니라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느라 나도 꽤 긴장한 것 같다. 어깨엔 잔뜩 힘이 들어가고 두 볼에는 뜨끈한 열이 느껴진다. 조이의 히스토리를 얘기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눈물이 나올락 말락 했다.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조이의 얘기를 꺼내는 건 쉽지 않다.
선생님과 얘기하는 동안 조이는 어쩌지? 하는 걱정도 긴장감에 한 몫했다. 고맙게도 조이는 특수 교실의 환경과 장난감들이 맘에 든 모양이다. 실은 나도 그랬다. 유치원처럼 양말을 신고 생활할 수 있게 바닥은 따뜻했고, 깨끗하게 정돈된 교구장 옆으로 매트와 아동 소파까지 놓여있었다. 선생님은 조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보여주시고 조이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덕분에 조이는 유치원에서처럼 따뜻한 매트 바닥에 앉아 놀이에 집중했다. 물론 몇 번이나 와서 손을 잡고 끌긴 했지만 말이다.
문득, 이 정도 환경이라면 조이도 무난히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무슨 소리야, 무조건 '완전 통합' 해야지' 란 마음의 소리도 들렸다. 그래, 이게 맞는 걸 꺼야. 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선생님, 조이는 '완전 통합' 하고 싶은데요."
달팽이 선생님의 꿀팁 하나!
완전 통합과 시간제 특수학급 유형에 대해 고민하시는 학부모님들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안내드리려 합니다. 아래의 문항을 읽으시면서 ○가 5개 이상이시라면 완전 통합을 고민해보시고, ○가 4개 이하라면 시간제 특수학급에 대해 고려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⓵ 지금 소속된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초등학교 입학 시 아이가 완전 통합이 가능할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으셨나요? (○, ×)
⓶ 양육자와 사람이 많은 식당을 이용할 때 스마트 폰을 보지 않고도 식사할 수 있나요? (○, ×)
⓷ 현재 아이가 20분 이상 착석이 가능한가요? (○, ×)
⓸ 선생님의 간단한 지시어를 이해할 수 있나요? 예를 들어 이리 오세요. 앉으세요 등 (○, ×)
⓹ 자신의 의사를 간단한 말로 표현할 수 있나요? 예를 들어 네, 아니요, 좋아요, 싫어요 등 (○, ×)
⓺ 또래와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며 또래 놀이에 참여하거나 모방하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