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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꽁스땅스 Jan 31. 2021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니!

나를 기쁘게 하는 글쓰기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을 즈음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책에 관심이 생겼고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책을 읽고 서평이란 걸 쓰면서 독후감도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도 아닌 지점에서 아바매글을 알게 되었다.


아바매글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쓰기를 하는 모임이다. 14년 차 작가 글밥 코치과 함께 글쓰기 근육을 골고루 키우는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작년 2월부터 인연을 맺은 아바매글을 통해 그야말로 글쓰기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 8개월 동안 다양하게 주어지는 주제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막막함에서 글이 쌓이는 만큼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주제에 맞는 글감을 찾는 것도 조금씩 수월해지고 어느새 글쓰기가 나의 일상의 일부가 되어 말 그래도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쓰기를 하게 되었다.


올해 1월 한 달간 아바매글 브런치반에 참여했다. 브런치 초보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브린이' 탈출 프로그램으로 브런치 관련 유용한 팁을 제공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작년 4월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신나서 책 리뷰 글을 꾸준히 올렸다. 구독자가 너무 안 늘기도 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였다. '브런치 스타일'의 글을 작성하도록 필명부터 작가 소개글을 검토 후 수정하고 끌리는 제목 짓는 연습도 했다. 가독성 높은 글쓰기 미션도 주어졌다. 함께 하는 동료분들과 매일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한 달간 브런치에 함께 글쓰기를 했다.


브런치 1기 동료분들의 글이 10만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하고 브런치 추천작가가 되기도 하고 메인에 떠서 축하가 이어지는 등. 글쓰기의 즐거움을 한껏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 처음으로 다음 메인에 올라가는 신기 방기한 경험도 했다.




냉정하게 한 달 동안 브런치 글쓰기를 돌아보면 다음에 올라간 글들의 경우 조회수가 최대 5000 정도였고 구독자 수가 그리 많이 늘지 않았다. 새로운 글을 쓰기도 했지만 기존에 블로그에 써둔 글을 다듬고 올리기도 했다. 처음 글쓰기를 할 때만큼 설렘이나 즐거움보다는 해야만 하는 의무감에서 글쓰기에 임했던 것 같다. 글밥님의 말씀처럼 모든 온라인의 글이 유혹적이고 가독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 독자를 배려하는 글, 매력적인 글을 짓는데 조금 더 훈련이 필요함을 느꼈다.  


작가로서 당신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먼저 스스로를 기쁘게 한 다음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른 이에게 조각칼을 건네주는 대신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따라 당신의 삶을 조각해 나가라. 글쓰기 대회에서 경쟁하듯 당신을 증명하려 하기보다는 숲 속의 하이킹처럼 당신을 기쁘게 하는 무언가를 하라- <하루 쓰기 공부> 브라이언 로빈슨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무렵 내가 좋아하는 지인분이 글쓰기 책과 함께 내 맘에 와 닿는 문장을 공유해주셨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글쓰기를 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초등학생이 글짓기 숙제를 하듯 힘만 잔뜩 들어간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를 즐겁게 하고 글감을 찾아다니며 미소 가득했던 내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망치로 한 방 맞은 듯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를 배려한 글쓰기, 매력적인 글쓰기가 되려면 우선 내가 먼저 기쁘고 즐거워야 함을 깨달았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2월에는 아바매글 피드백반에서 다시 글쓰기 근육을 단단히 하는 훈련을 할 계획이다. 브런치 스타일을 맛보았으니 나를 기쁘게 하는 글쓰기에서 매력이 느껴지는 글이 생기면 브런치에도 올려볼 생각이다. 이 또한 글쓰기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브런치반은 오늘로서 끝나지만 내일부터 다시 부지런히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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