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글향 Mar 02. 2023

꿈 하나가 이루어진 날

출판사의 연락을 받고 쓰는 글

2021년 어느 날 브런치에 <세상에 울리는 소리를 내고 싶다>는 글을 발행한 적이 있습니다. 글을 써서 최종적으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떠올려보고, 그곳을 상상하며 썼던 글이었어요. 내용을 다시금 요악해보면 이러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고, 그 일에 시간과 영혼을 바쳤다. 스스로 원해서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일을 함에 있어 주춤거리는 날도 있었고, 남들과 비교하는 날도 있었으며, 결과물에 목말라하는 날도, '이제 그만할까?' 하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이 잦아들 때면, 시간이 멈추듯 그 일도 멈추어버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매번 다시 찾게 된다. 그녀는 왜 그렇게도 그 일이 좋은 것일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히 알 것도 같다. 그 일을 하면 주어지는 특권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로의 온전한 '몰입'이다. 그 맛을 절대 뿌리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녀의 글쓰기는 그렇게 계속되고 있다.



흘러 흘러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그녀는 꿈꾸었다. 아지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무실에서 무언가를 연신 창작해 낸다. 몰입을 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은 스스로도 만족하는 것이다. 그녀의 또 다른 창작물은 서점에도 쫙 깔려있다. 열심히 즐기며 만들어낸 결과물들, 그것은 꽤 유명한 것이어서 강연 섭외도 심심찮게 들어온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어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떠올려본다. 이내 그 답을 찾았다. 자신이 내는 소리가 세상에 묻히는 것이 아닌,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소리! 그런 소리를 내기 위함이었다. 그건 아마도 소리 없이 묻히는 죽음이 싫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글을 쓰며 꿈꾸었던 곳, 종착역은 바로 여기였다. 지금과 다르지 않은 그곳!




내 안에 가득 들어있던 소리를 글로 담아내기 시작하면서부터 꿈꾸었습니다. 언젠가 이 소리들을 책으로 담아내고, 그 책을 통해 세상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꿈을 품은 채, 작성한 원고를 투고하며 책으로 탄생시켜 줄 출판사의 연락을 받는 장면을 수차례 떠올렸어요.


그 장면을 현실에서도 만나기 위해 지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투고를 진행하며 높은 현실의 벽을 채감하기도 했지요. 틈틈이 브런치 공모전에도 도전해 보았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연이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지만, 이상하게도 꿈과의 거리는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바로 오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준비했던 원고와 기획서를 오늘 오전에 투고했고, 약 1시간 후에 곧바로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그런데 한 곳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연이어 몇 군데서 연락이 오고 있어요 지금까지도... 


꿈에 그리던 장면이, 더 이상 꿈속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생생하게 떠올렸던 꿈 하나가, 지금 이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그럴수록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내디뎌보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꿈을 가진 분들께, 끝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하기를 온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녀여,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