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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Feb 10. 2024

성공만 해왔다고 착각해온 삶에 대한 고찰

사실 실패의 연속이였어

마치 잘못된 선택을 해 실패를 하면 지금까지 내가 쌓아올린 것들이 무너질까 노심초하 하는 마음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대한 선택들을 미루고 바꿔왔다.


사실 내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였건만… 고등학교 진학부터, 대학교 진학, 취업, 연애 등 돌이켜보면 내 인생은 다 초기의 원대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삶이였다. 고등학교 진학 땐 북일여고를 가고 싶었다. 가서 못할까 두려워 차선책을 선택했다. 대학은 서울대를 가고 싶었다. 노는게 좋아 고2때부터 내신 성적이 미끄러졌다. 기회는 있었다. 이과 1등은 연고대라도 갈 수 있었다. 단, 수능에서 최저 2등급을 맞는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할 자신이 없었다. 온전히 내신만 보는 전형을 찾아 수시에 지원했다. 어영부영 얻어걸려 이공계 전액 장학금과 닙학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하지만 놀다가 역시 이공계 장학생이 박탈됐다. 연봉 5천은 기본으로 하는 회사에 취직할 거란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던 시기라 부모님 몰래 장학금 계속 받는다하며 학자금 대출을 받아 졸업했다. 당시 사귀던 애인의 전폭적인 지지로 해외 인턴쉽에 합격했다. 지금은 그 애인과 헤어진 상태다. 그 애인은 결혼도 했다.물론 나 아닌 다른 분괴 말이다.이때 나는 내가 원했던 배우자의 모습을 한 사람과의 결혼이라는 목표에 사실상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결혼은 사실 아직까지 진행 중이니 성공했다고 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대목임)


대학 졸업 시기에 원서를 넣었다. 필수라는 기사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점도 개판인데 영어 하나 믿고 무턱대고 지원했다. 결과는 백전백패였다. 코로나가 터졌다. 지원공고자차 뜨지 않는 날이 지속됐다. 최종탈락의 연속이였다. 이렇게 눈을 낮춰 5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라도 가야하나 싶았다. 자만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취준기간을 보냈다.이때 술을 필름 끊길 때까지 많이 마셨던 걸로 기억한다. 탈락한 날은 하루를 아에 없애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어쨌거나 극한 코로나 시기에 10개월이라는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은 취준 기간을 거쳐 취뽀를 했다.


이렇게나 많은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내가 마치 성공만 해온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론 원하는 방향대로 살고 있다. 원하는 방향이 된건지 만족하며 살면서 원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해온 건지 헷갈렸다. 얼마전 10년, 6년전에 적어 놓은 계획과 버킷리스트를 보게 되었다. 내가 적어 놓은 발자취를 통해 해답을 얻었다. 결론은, 원하는 방향대로 살고 있다는 것이였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답은 정해져 있다. 내가 계획했던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선택에 정답도 오답도 없다. 본인의 직관을 믿어야 한다. 하고 싶다고 하면 해야 한다. 그것이 오랜 기간 하고 싶은 거였다면 무조건 해야한다. 직관이라는 것이 어느정도의 본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인생 선택 통계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이 때문에, 직장 때문에 뭐때문에 등등 갖은 핑계를 대고 선택을 미루고 있는 나를 포함한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답은 정해져 있다고. 다만 돌아가거나 빠르게 가거나 차이인데 그 시간도 사실 이것저것 다 따져서 넣어보면 그리 차이는 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지름길을 선택했다면 시간을 아끼고 대신에 무언가를 더 쓰게 되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면 시간을 쓰고 대신에 무언가를 더 얻게 될 것이다. 순간의 선택 때문에 인생이 나락으로 가고 실패의 구렁텅이로 빠질 것이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은 이 글을 읽은 후부터는 접어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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